전날 코스피지수는 3%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며 9거래일만에 다시 1400선 아래로 내려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췌장암설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미국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설로 인한 금융위기 재현 우려가 지수 하락의 원인이 됐다.
14일 증시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금융기관의 상태 악화가 단기적으로 우리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경기회복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증시의 방향을 하락추세로 바꿔놓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있을 수 있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기업의 실적에 초점을 맞춘 차별적인 업종, 종목 선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국내증시는 미국 금융기관의 실적과 남아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ㆍ장비, 디스플레이, 자동차, 소매ㆍ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업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다는 점과 국내 경기회복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가장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선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이번 조정의 핵심은 주도주는 가격 부담 해소가, 소외주는 가격 메리트 부각이 어디에서 결정되는가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단적으로 삼성전자(=잘나가는 종목)의 경우 1차적으로 20일선이 위치한 60만원 초반에서 가격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하고 엔씨소프트(=못난이가된 종목)는 120일선이 위치한 12만원 중반대에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같이 실적 모멘텀에 따른 차별화와 이로 인해 수반된 급격한 수급상황이라는 전제조건에서 이번 지수 하락의 지지선을 예상해 본다면 소위 잘나가는 종목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해소되는 영역인 박스권 하단 1350선 전후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못난이가 된 종목 입장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영역인 1300선 전후가 2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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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국내증시의 본질적인 펀더멘털이나 기업이익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 및 기업이익 모멘텀 약화 가능성도 아직까지는 가능성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선진국 경기가 다시 빠르게 나빠질 경우 수출부진과 글로벌 경기활력 약화로 경기회복 모멘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최소한 3분기까지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를 감안할때 전날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구조의 취약성에 따른 단기조정이 나타났지만 이를 하락추세로의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올 경우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400선대의 안착여부에 따라 투자심리 회복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변동성만 줄어든다면 원달러 환율의 약세 분위기도 최근 실적개선세를 이끌고 있는 IT, 자동차 등에 우호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2분기 국내기업들의 개선된 실적전망에도 불구하고 미 경기회복에 대한 지연우려, 대내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에 따라 당분간 국내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는 국내외 주요경제지표가 즐비한 만큼 경제지표의 결과에 따라 지수의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돼 주요경제지표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대내외적인 증시요인이 계속해서 악화된다 할지라도 국내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전망되는 만큼 국내증시의 박스권 하단 지지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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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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