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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CEO 여름휴가요? 꿈도 못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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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는 바빠 쉴 틈 없어

매일 조(兆) 단위의 돈이 오가며 순간의 판단이 회사의 손익을 좌우하는 주식시장에는 여름 휴장'이 없다. 이 때문에 여름 휴가를 포기하거나 특별한 계획을 잡지 못한 증권사 CEO들이 태반이다.

지난달 IBK투자증권에서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임기영 사장은 취임 후 업무파악 및 직원들과의 유대관계 형성에 하루 24시간이 짧다. 임 사장은 취임 직후 사내 공문을 통해 "전 직원이 5일 이상 연속 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라"며 스킨십 경영'을 공표했지만 정작 본인은 휴가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과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무더위의 본격 시작에도 불구하고 여름 휴가 계획을 짜지 못한 상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과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도 바쁜 일상에 여름휴가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그간 영업일선을 챙기느라 휴가를 챙겨간 적이 별로 없다"며 "올해도 특별한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전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과 나효승 유진투자증권 사장, 정유신 SC증권 사장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여름휴가는 언감생심이라는 반응이다. 나효승 사장은 "31년째 증권가에서 생활하면서 여름휴가를 제때 챙겨본 기억이 별로 없다"며 "올해도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업무파악에 바쁘기 때문에 여름휴가 계획을 잡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휴가계획을 확정한 일부 CEO들은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즐길 예정이다. 지난달 취임한 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은 8월 하순 가족들과 오붓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신임사장 역시 8월 중순 휴가를 내고 집에서 달콤한 휴식을 즐길 생각이다. 이휴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은 이틀가량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금융패러다임 변화에 맞는 전략을 구상할 예정이다.
증권유관기관장들도 번잡한 여행보다 휴식을 택하거나 휴가 일정을 잡지 못했다. 김광현 코스콤 사장은 이달 말 5일정도 가족과 함께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휴가계획을 잡지 못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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