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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버냉키 운명 저울질(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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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말 4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향후 거취를 놓고 백악관의 저울질이 시작됐다. 경제 위기의 고비를 맞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겐 임기 중 최대 고민 가운데 하나가 아닐 수 없다.

"남거나 혹은 떠나거나." 버냉키의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유임 or 퇴임? = 6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오바마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오바마가 "버냉키는 FRB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왔다"고 추켜세운 한편 같은 시기에 "FRB가 금융 위기의 주요 역할을 간과했다"며 질타했기 때문.

이는 금융 위기가 미국을 강타한지 벌써 20개월째를 맞은 시점에 중앙은행 수장의 위치에 대한 평가는 그만큼 냉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FRB는 그 동안 은행건전성 테스트뿐 아니라 자금력, 신용 등을 두루 관리해왔다. 시장안정을 위해 최근까지 1조 달러 이상을 찍어냈고, 인플레 조짐이 확인되자 최근엔 시장의 관심의 초점도 그쪽으로 쏠리고 있다.
◆ 유임 가능성 60% = 이처럼 FRB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내년 이후에도 의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계와 전문가 등 FRB 안팎에서 버냉키의 유임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을 가르치는 줄리안 제리처 교수는 "버냉키가 FRB 의장으로 일하는 동안 경기가 침체됐다가 또 회복되기도 한 만큼 그를 내치기보다는 유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NN머니 역시 유임에 한표를 던졌다. 지난 30년간 FRB 의장은 단 3명뿐이었는데 이는 신임 대통령들이 기존 FRB 의장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신임 대통령들은 시장의 신뢰도나 통화정책 등 주요 정책들이 자신의 임기 시작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FRB 의장 교체에는 매우 신중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폴 볼커는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에 지명된 데 이어 로널드 레이건까지, 앨런 그린스펀은 1987년 레이건 시절부터 빌 클린턴까지 4명의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버냉키는 2006년 조지 부시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해 올해 취임한 오바마까지 두 번째 대통령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금융 위기의 혼란이 걷히기 시작하는 가운데 파트너를 바꾸는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주 실시된 온라인 트레이딩 사이트인 인트레이드닷컴(Intrade.com) 조사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60%로 나타났다.

◆ 버냉키의 경쟁자는 = 버냉키의 유임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백악관 측에선 재무장관 출신의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CE) 위원장을 유력 후보로 밀고 있다는 관측이 새어 나오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함께 로저 퍼거슨, 앨런 블라인더 등 FRB 부의장 출신들과 자넷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와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을 감안해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선임한 새로운 인물이 복병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현재 백악관은 6개월 후에나 있을 FRB 의장의 공석보다는 현재 7명의 이사 가운데 2개의 공석을 채우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케빈 워시와 도날드 콘이 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둘 중 하나를 금융시장 전문가 가운데서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 최대 난관 = 버냉키의 유임이 확실해질 경우 그가 넘어야 할 최대 난관은 의회다. 조지타운 대학 경영대학원의 필립 스워젤 교수는 "유임에 앞서 그는 상원의 신랄한 청문회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버냉키는 그의 임기 동안 금융 위기로 월스트리트가 폐허가 되고 제너럴 모터스(GM)와 AIG 등 세계 최대 자동차와 금융 산업의 상징들이 줄줄이 몰락한 만큼 이에 대한 FRB의 책임론은 피하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크리스 토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FRB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론을 제기한 바 있다. 스워젤 교수는 "청문회에서는 버냉키에게 향후 FRB 의장으로서의 다짐을 받아낼 것이며 버냉키는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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