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의 ‘오일 붐’이 걷히면서 사우디 경제에도 적신호가 보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걸프 지역 은행들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영 기업에 대한 채무조정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하며 사우디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무디스(Moody's)의 마르딕 할라지안(Mardig Haladjian) 중동 책임자는 “거의 모든 걸프지역 은행들이 적어도 2~3건의 기업대출 관계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지 은행들이 채무조정에 나선 기업들은 대부분이 20위권에 속하는 대기업들이다.

한창 유가가 상승했을 때 사우디 은행들은 기업에 대한 ‘묻지마 식’ 대출을 일삼았고 이에 따라 당시 사우디 은행의 대출 신장률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심지어 재벌 기업의 '간판'만 보고 대출을 허가한 경우도 있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오일 붐 당시 중동 기업들이 지나치게 고평가 된 측면이 있고, 기업의 경영 투명성 문제 역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의 거대 패밀리 기업인 사아드 그룹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금융계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걸프지역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유럽은행보다 자본력이 뛰어나 잠재적 위험에도 잘 대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무디스는 이 지역 55개 은행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에미레이츠뱅크인터내셔널(EBI)와 내셔널뱅크오브두바이(NBD) 등 두바이의 4개 은행에 대해 7일 신용등급을 한 등급씩 하향조정했다.

AD

S&P는 "이번 등급 조정은 두바이 기업의 영업환경 악화와 이에 따른 은행권 파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