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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성공’ 대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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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주)아이소텍

‘레이저 채혈방식 혈당측정기’ 세계 처음 개발
내년 매출목표 100억 원, 2012년엔 코스닥상장 추진


21세기에 가장 빨리 느는 질병 중 하나는 당뇨병이다. 세계에서 2억46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고 앞으로 20년간 3000만 명의 새 환자가 더 나올 것이라는 게 의료계 사람들의 예상이다.

당뇨병은 분명 무서운 질환이다. 그러나 관리만 잘 하면 정상인들처럼 건강을 유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당뇨병 관리를 위해 꾸준한 혈당측정이 필수적이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혈당을 재기위해선 침으로 피부를 따 피를 내는 방식의 채혈기가 주로 쓰였다.

그러나 이 방식은 상처와 통증을 피할 수 없어 환자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혈당측정을 멀리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의료용진단기업체들은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새 방식의 혈당측정법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선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주)아이소텍(대표 최기정·54)이 레이저기술과 혈당측정기술을 접목, 통증을 거의 없앤 ‘레이저 채혈방식 혈당측정기’를 세계에서 처음 개발했다.

아이소텍은 의료용 레이저분야 R&D(연구개발) 능력과 숙련기술을 갖고 있는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모여 만든 벤처회사다.

전문연구인력 7명과 마케팅 2명, 생산관리 4명, 행정 2명 등 모두 15명의 단출한 직원이지만 세계적 진단의료기업체인 로슈와 아크레이 등의 진한 러브콜을 받는 회사다.

2003년 KAIST 창업보육기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5년여의 개발 및 허가기간을 거쳐 세계 최초의 레이저 채혈 및 혈당측정 복합기 ‘레이저닥’을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은 손가락피부에 레이저를 쏘여 순간적으로 피부를 약 0.3㎜ 두께로 뚫은 다음 아주 적은 양의 피를 뽑아낸다. 때문에 침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없다.

또 약 1300℃에 가까운 온도로 쪼이는 레이저가 피부채혈부위를 멸균해 따로 소독할 필요도 없고 5초 만에 정밀한 혈당측정이 이뤄진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지난 29일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레이저닥’ 2세대 제품은 전 모델보다 2배쯤 작고 제조원가도 70%선으로 줄여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

8월부터 팔릴 이 제품은 ▲중국 5000대(개당 175달러) ▲인도 2000대(개당 180달러) ▲국내 1000대(개당 18만원)를 납품키로 계약이 끝났다. 이들 계약의 매출액만 100만 달러(약 12억7000만원)가 조금 넘는 규모다.

또 올 상반기에 휴대용 혈당기 등의 장비를 21개 나라에 670만 달러(약 70억 원) 규모로 수출 계약했다.

매출이 처음 생긴 지난해 이 회사의 제품판매액은 9억5000만 원선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목표액(40억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매출액만도 8억 원을 넘어섰다. 내년 목표는 100억 원, 2012년엔 코스닥상장까지 계획하고 있다.

아이소텍은 제품 시판과 동시에 고속성장 길에 들어섰지만 제품개발에 매달렸던 지난시절엔 어려움들이 적잖았다.

그런 가운데 아이소텍이 참여한 게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운영하는 벤처육성프로그램 ‘하이업’이다. 의료기기 특성상 기술개발 뒤에도 당국의 허가를 받는 일이 중요함에도 자금이 모자라 애를 먹었다.

투자회사와 참가자를 이어주는 하이업프로그램을 통해 회사기술을 상세히 설명했고 결국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산업은행, KB창업투자 등으로부터 돈을 수혈 받아 지금에 이르렀다.

최기정 대표는 “두 번에 걸친 하이업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여러 기관들이 투자받을 수 있었다. 그게 신제품개발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세계 최초의 레이저 복합형 혈당측정기인 만큼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석권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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