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3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지 6년여만에 바그다드 등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완전 철수했다.

이번 철수는 6월 30일까지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미군 전투병력을 철수하기로 한 이라크와의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것이다. 레이 오디에르노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 28일 위성으로 연결된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30일 기한을 앞두고 미군 전투부대가 이라크 주요도시에서 이미 완전히 빠져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13만1000명의 미군은 지방과 국경 지역에 머물게 되며, 소요 진압과 작전 수행 협조를 위해 이라크 당국이 요청할 경우에 한해서만 도시 지역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미군이 철수한 날을 기념, 30일을 '국가 주권의 날'로 선포하고 국경일로 정했다. 그는 "미군 철수는 이라크 치안 당국이 독자적으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테러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군이 철수하면서 향후 치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라크 경찰관 50만 명과 군 25만 명 등은 미군의 도움 없이 주요 도시의 치안을 전담해야 한다.

상당수의 이라크인들은 미군의 존재를 '필요악'으로 인식해온 만큼 싫든좋든 미군이 이라크의 치안 확보에 기여한 사실은 인정해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인들이 미군이 떠나고 1주일 만에 치안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아파 무슬림인 카심 다우드 이라크 의원은 미군 철수 이후의 치안 공백 사태를 우려하며 "미군 철수 시한을 2020년이나 2025년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미군은 지난 8개월간 주요 도시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해 왔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내년 8월까지 8만 명의 전투 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킨 뒤 2011년 말까지 나머지 지원 병력 5만 명도 완전히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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