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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이요원-엄태웅이 괴로울수록 시청자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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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인공 이요원과 엄태웅, 그리고 극중 신라 화랑도들의 고행에 시청자들이 즐겁다.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 역의 이요원은 등장부터 고행의 연속이었다. 화랑의 한 우두머리인 김유신(엄태웅 분)의 시샘으로 남과 달리 지옥 훈련을 받아온 덕만은 화랑도로 살아가는 동안이 모두 고역이었다. 덕분에 화랑으로서의 실력은 더욱 강해진다.

백제와의 전쟁 중 덕만은 김유신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갖은 고생을 겪는다. 거의 대부분의 병사들이 죽음을 맞을 때 끝까지 살아남은 덕만은 위기에 처한 김유신을 살려낸 뒤 곧바로 실신하고 만다. 김유신은 이런 덕만을 업고 신라군이 있는 진영으로 돌라와 덕만을 살린다. 이런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의 감정과 신뢰는 더욱 깊어져 간다.

29일 방송분에서는 신라의 화랑들이 백제와의 전쟁에 투입돼 희생되는 내용을 전개했다. 목숨을 걸고 전쟁을 치르던 김유신과 덕만은 설상가상으로 조이군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신라군 본진을 위해 적군을 따돌리고 희생양이 되는 부대다. 덕만은 동료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스스로도 생사를 넘나든다.

이런 과정에서 이요원과 엄태웅, 화랑도를 연기한 배우들은 진흙탕을 구르고 비를 맞으며 산속을 뛰어다닌다. 흙탕물을 먹고, 빗물을 마시며 피를 머금는다. 잠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적과 상급자의 눈치를 보며 목숨을 지켜야 하는 이들은 처참한 전쟁을 치르며 녹초가 되지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다시 적과 싸운다.

하지만 덕만이 분노하는 것은 적과 싸우기는커녕 부상을 당하면 적과 싸워보지도 못하고 아군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 이에 덕만은 자신만이 아는 퇴각로가 그려진 서찰을 먹어버린 뒤 “싸우려는 의지를 가진 병사를 왜 죽이느냐, 버리지 말아 달라”고 주장한다. 함께 살 수 없다는 알천랑에게 ‘방법을 찾으라’ 충고한다.

만덕이 항명까지 해가며 얻은 것은 스스로를 죽이는 것보다 죽더라도 싸우다가 죽자는 것. 결국 목숨을 건 선제공격은 신라 화랑의 일차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주인공들의 고행과 동료의 희생을 이뤄낸 결과다.

주인공에게 닥치는 위기와 그 극복 과정이 드라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덕여왕’은 이렇게 수많은 연기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한 전쟁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두는 데 성공했다.

‘선덕여왕’이 해당 부문 정상을 차지하며 ‘국민드라마’ 대열에 낄 채비를 하고 있는 것 또한 이들의 투혼에서 기인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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