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의주식일기]10. PER과 PBR로 종목 찾기

"주식시장이 평생 직장이 될 수 있으면 왜 다른 사업을 시작했겠습니까? 좋은 종 목을 고르지 못하고 일명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는 위험한 종목에 올인하면 깡통 차기는 십상인 것이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한 때 고수로 불리며 주식시장을 쥐락 펴락했던 개인투자자가 본 기자를 만나 던 진 이야기다.

'좋은 종목, 도대체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본 기자가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들 여놓으며 연신 던졌던 질문이다. 주식투자라는 것을 시작한 지 약 80여일이 돼가 는 지금 아직까지는 '알짜배기 종목'을 찾아내기가 여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포스코와 같은 종목을 보세요. 10년을 봐도, 20년을 봐도 포스코란 기업은 망하 지 않을, 아니 망하지 못할 것입니다. 기업 가치도 큰 폭으로는 아니지만 꾸준히 올라갈 것이고요. 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망하지 않을 기업, 자신의 가치를 높여갈 기업을 골라 장기 투자에 들어가는 것이죠."

아직은 안갯 속을 헤매고 있는 기자에게 동료 기자가 귀띔해 준 말이다.

주식투자 80일째, 본 기자는 자체 특명을 내렸다. 망하지 않을 기업, 크게 커나갈 기업을 찾자.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제 한 번 제대로 짜보자.

애널리스트가 써 내는 기업리포트가, 전문가들 일명 '주식고수'들의 점지가, 답이 될 수 있을까. 본 기자가 내린 답은 '아니다'이다. 종목을 고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내가 제대로된 기업을 골라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터. 나의 자산을 알맞게 분배하고, 그래도 소위 '개인투자자'라는 명칭에 적합한 투자 지도를 쓰려면 내가 먼저 제대로된 기업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증권부 기자를 시작하며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기업을 판단하는 가장 기본 적인 지표라 불리는 PER과 PBR을 파헤쳐보기로 했다.

우연히도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서 브리핑을 가진 조승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로 부터 이 두 가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올 하반기 저PBR 종 목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 두가지에 대한 기본 설명을 먼저 전했다.

"PER은 주가수익비율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식가격을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비율이 같은 업계의 다른 기업보다 높으면 현재 주가가 고 평가, 낮으면 저평가돼 있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동종 사업을 하고 있는 A기업과 B기업이 있다. A기업과 B기업 의 1주당 가격은 3만원과 2만원. 1주당 순이익은 2000원으로 같다. 이들 종목의 PER은 어떻게 될까. 각각 15배(고평가), 12배(저평가)이다.

보통 기자가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접할 때 어떤 기업의 PER이 비교대상보다 낮 을 때 조만간 주가상승이 예상된다며 '매수'로 추천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즉 B종목이 좀더 수익률을 높게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고평 가 돼 있는 A종목의 경우 매수를 자제하거나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PBR은 무엇일까.

조 애널리스트의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주가를 1주당 자산가치로 나눈 것을 가리 킨다. 주가순자산비율 'Price Book-value Ratio'인 PBR은 PER 못지 않게 기업가치 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중요하게 분류된다. 보는 방법도 쉽다. PER과 PBR 모두 비 교 대상 기업보다 낮은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주 인터뷰차 대면하게 된 코스닥 상장사 W사의 CEO가 던진 말이다.

"제가 제일 힘든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우리기업이 가진 자산보다도 못하게 평 가되고 있는 주가때문에 힘이 듭니다. 수백억대인 이 건물도 부채 하나 없이 순수 하게 가지고 있는 저희 회사의 자산입니다. 또한 우리가 투자한 회사들의 평가차 익 등을 합치면 지금의 시가총액(주가와 발행주식수의 곱)은 턱없이 적은 숫자입 니다."

한마디로 저PBR종목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실제 경기가 나빠 모든 기업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어렵거나 주식시장이 극도로 위 축돼 모든 투자자들이 주식을 다 팔아도 기업의 자산은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현금과 유가증권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그야말로 높 은 가치를 구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얼마 전 만난 허용도 태 웅 회장도 1000억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시 조 애널리스트의 전망으로 돌아가면 올 하반기 금리상승 추세와 함께 인플레 이션 가능성이 대두되며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즉 가지고 있는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종목들은 더욱 높은 상승폭을 기대할 수 있다.

꼭 올 하반기가 아니더라도 저 PER종목과 저 PBR종목들을 골라내는 것은 가장 기 본적인 투자법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이런 복잡한 계산은 애널리스트만이 할 수 있다는 편견과 부담은 버리자. 결혼한 베필(우량주)을 다른 사람에게 찾아달라고 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을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지라 도 나의 기준이 먼저 세워질 필요가 있다. PER, PBR을 통해 제대로된 몸값을 받고 있지 못한 친구(종목)들을 한 번 찾아보자.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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