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존해 있다. 지난 2006년 최규하 전 대통령이 서거했고 올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은 고향인 봉하마을로 내려가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하는 등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전 대통령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살펴 본다.
◆확실한 은둔형 전직 대통령=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감옥에서 1년여를 보내기도 했고 백담사에 유배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자택에 칩거한 상태로 "통장에 29만원만 있다"는 주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현재는 가까운 인사들과 함께 꾸준히 골프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지금도 몇십명씩 데리고 산에 다니고 골프치러 다니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며 벌금을 내놔야 한다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돼 장기 입원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 상황.
◆가끔은 쓴소리 YS, 바쁜 모습의 DJ=김영삼 전 대통령은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같은 엄청난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지지자들이 돈을 갹출해 생활비를 지원했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한국 현대사 증언'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하고, 대외적인 큰 행사에는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각종 강연에 나서고 있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 주요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해외 언론들과도 활발한 인터뷰를 갖는 등 수많은 일정들을 소화해내고 있다.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나?=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5일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역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해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38.1%, 노무현 전 대통령이 36.0%로 높게 나타났고 김대중 10.7%, 이승만 3.6%, 전두환 3.2%, 김영삼 1.4%, 노태우 0.6%의 순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교적 낮은 호감도였으나 서거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의 호감도로 높아졌다. 박 전 대통령은 경상도와 40대 이상에서, 노 전 대통령은 수도권 20~30대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전두환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의 호감도가 이처럼 낮게 나타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전히 10% 이상의 호감도를 기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더욱 초라한 모습이기도 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미국이나 선진국들의 경우 재임 시 비판받았던 대통령이라도 퇴임 후 활동에 따라 오히려 평가가 올라가기도 한다"며 "우리도 존경할만한 퇴임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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