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장 심각할 때까지만 해도 안전을 위해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려들던 자금이 이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MF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다른 투자부문들은 회복될 기미가 나타나면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초 MMF가 고점에 달했을 때 수많은 자금이 MMF로 밀려들었으나 3월 이래 위험 선호도가 다시 한번 확대되면서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다른 자산들이 지난 몇 달간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제공업체인 EPFR글로벌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의 증시와 채권형 펀드는 MMF와 선진국 증시가 손실을 보고 있을 때 자금을 끌어올 수 있었다. EPFR의 카메론 브랜드 애널리스트는 "현재 자금이 예견된 달러 약세에 대비해 높은 회수율과 어느 정도의 안전이 보장되는 쪽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MMF 자산은 지난 3월11일로 끝이 난 주에 총 3조9030억달러를 기록한 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사이 장기 뮤추얼펀드에는 자금이 계속 흘러들었다. 채권으로도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증시의 자본 유입량을 넘어섰다.

도이체방크의 제랄드 루카스 투자자문가는 "3월 이래 MMF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위험 선호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ICI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마감한 주에 MMF의 순자산은 3조67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주에는 3조7470억위안이었다. MMF자산의 최근 감소세는 기업과 개인들의 6월 세금 납부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6월의 경우 MMF 자산은 3조540억달러에서 3조4770억달러로 줄었다. 현재의 수치는 올해 초의 고점 이래 MMF에서 약 250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자금이 MMF에서 빠져나가 증시도 이동하는 것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자자들이 올해 말 경기회복 전망을 아직 불확실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루카스 투자자문가는 "증시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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