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세상에서 '아버지'라는 단어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21일이 '아버지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8일을 어버이날로 기념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6월 세째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챙기고 있다. '어머니의 날'은 5월 둘째주 일요일이다. 이는 미국 교회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네티즌들 중에서도 이에 영향을 받아 '아버지의 날'을 따로 기념하는 이들이 꽤 있는 듯 하다. '아버지의 날'이었던 지난 21일 온라인 세상에는 '아버지'에 대한 글들이 특히 많았다.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는 다짐의 글부터 자신의 아버지를 회고하는 글까지 그 내용은 다양했다. 가정과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아버지'들의 회한은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케 했다.

한 블로거는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 어린 아들에게 받은 선물과 아들이 권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대한 글을 남겨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 블로거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을 하는 것이 부모의 사명"이라며 "아이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의 응원의 댓글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미 충분히 멋진 아버지인 것 같다"며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댓글을 남겼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버지의 날'을 기념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내용도 온라인 세상에 화제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의 부재를 통해 그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다"며 "아버지가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그 빈자리를 정부가 채워줄 수 없다"고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정서적으로 아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텔레비전을 끄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기고문을 옮겨 적으면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회고하며 '한국의 아버지들'에 대해 장문의 글을 남긴 블로거도 있었다. 이 블로거는 "한국의 아버지들은 가부장적 권위를 지키려다 가족과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알고 보면 사회에서 힘들게 일하지만 가정에서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아버지"라고 글을 남겼다. "나이 먹어서는 아내나 아이들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가족의 울타리 밖에서 겉도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늘 가부장적 권위를 내세우지만 알고보면 초라한 존재가 아버지라는 얘기다.

이 블로거는 "예전에는 아버지가 가장 닮고 싶지 않은 존재였다"고 글을 시작했지만 "이제 늙고 병든 아버지를 보니 무뚝뚝함 속에 미처 표현 하지 못했던 한없는 사랑을 알 것 같다"고 썼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으나 사회로부터, 가정으로부터 소외받았던 우리나라 아버지들을 이해하자는 이 블로거의 글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아버지란 존재가 다 마찬가지"라며 "살아계실 때 효도하지 못한 것이 고통"이라고 댓글을 남겨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그토록 싫어하던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신과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댓글로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온라인 세상에 넘쳐나는 '아버지'에 대한 글들은 결코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아버지를 경험했고 이제 스스로 '아버지'라는 존재가 된 이들의 반성과 지혜로 가득차 있다. 좋은 어버지가 되는 법, 온라인 세상만 들여다봐도 배울수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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