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시정 홍보지인 '행복 원주'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만평이 실려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원주시가 격주 발행하는 이 신문에 따르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제목을 지닌 문제의 만평은 지난 1일 '행복 원주' 제 230호 12면에 게재됐다.

이 만평은 호국영령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비석 앞에서 한 가족이 묵념을 하는 모습의 그림으로, 비석 아래 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 교묘하게 무늬모양으로 씌어져 있다.

그 당시 담당 공무원들은 만평에 실린 욕설을 눈치채지 못한 채, 해당 신문을 발행한 후 2주가 지난 17일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대책을 요구하자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시정 홍보지 관계자는 "시청에서 사건 발각 이후, 바로 이 만평을 그린 시사만화가 최모(남 45)씨를 고발했다"며 "우리 신문은 공익신문으로 이 만화가는 사견을 만평에 담아 '원주시'를 속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무방해죄, 시정신문 명예훼손죄로 최씨를 고발했고, 이번 사건으로 시정홍보지 담당 과장과 계장이 직위해제로 징계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징계 수준에서 직위해제란 최고 수준인 파면과 해임 그 다음으로 강도가 강한 수준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만평 마감일은 지난 5월 28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창 촛불집회와 영결식 등이 이뤄질 즈음으로, 만화가 최모씨가 개인의 사견을 교묘히 만평에 그려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원주시 관계자는 "7년 넘게 공익적 주제로 시정홍보지에 만평을 기고한 최씨가 성향이 이상하다거나 그랬다면 기고를 안 받았었을 것"이라며 "솔직히 보는 방법을 모르면 문제가 되는 부분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전업만화가로, 애니메이션 학원에서 만화를 가르친 적이 있고 만화관련협회에 소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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