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내 증시는 나흘째 지속된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 영향에 따라 약보합세로 출발한 국내 증시는 잠시 반등을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현물ㆍ선물 동반 매도에 기관이 가세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물도 2000억원이 넘게 쏟아지면서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피 지수는 1375.76까지 밀렸다.

19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방향 없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데 목소리를 함께 하면서 박스권 하단 지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일차적으로 지수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내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하라는 조언이다.

특히 어닝 시즌을 앞두고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 이익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횡보 국면을 벗어나 향후 반등장을 고려할 때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려도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해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 아직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한다. 단순히 코스피의 추세를 통해서 적어도 추세선 근처까지는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경기 회복의 속도가 중요한 판단의 지표로 남았다고 판단한다.

2분기 기업이익에 대한 부분도 투자 판단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지난 2008년 4분기, 2009년 1분기의 기업 실적을 통해서 기업 이익도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는 보였지만 확신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2분기 실적이 이러한 부분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 또한 지수 상승 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예상 이익 증가율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이러한 상승에 대한 신뢰성도 높아졌다(EPS 변동 계수의 하락). 삼성전자 이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통해서 주가의 상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낮아진 순차익잔고 수준에 따른 중기적 관점에서의 긍정적 수급 모멘텀 기대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 선물 매도에 따른 수급의 불균형이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매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3월 이후 지속된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우선적으로 박스권 하단 부근인 60일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참고적으로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IT업종의 주도주인 LG전자가 전일 4%이상 급락하며 기술적으로도 20일선 지지에 실패한 모습에서 현재의 불안한 시장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 즉, 최근 실적 기대에 따른 EPS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조정 모드로 들어선 국면에서 오히려 실적 개선 기대에 따른 주가 상승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는 양상이다.

일차적으로 지수 방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국내 업종 대표주. 즉, 종합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이며 20일선 부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POSCO, 현대차 등의 주가 흐름도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지표가 될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가 지난 5월 이후 박스권 하단부에 근접해 있으며, 특히 60일 이평선이 위치해 있는 1350선에서의 지지력이 기대되는 만큼 단기 트레이딩 차원에서 기술적인 반등이 기대되는 종목군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에 2009년 실적 전망(영업이익, EPS 등)이 지난 5월 초에 비해 개선되고 5월 고점에 비해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으며(5월 고점 대비 KOSPI 4.1% 하락), 주가가 60일 이평선에 근접한 종목군들을 추출해 보았다. 그 결과 한라공조, S&TC, 고려아연, 삼성증권, 엔씨소프트, CJ오쇼핑, SK에너지 등은 가격 메리트가 재부각될 수 있는 종목군으로 단기적인 관심권에 둘 만하다는 판단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 외국인들의 매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적으로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시장은 대표적인 지속형 패턴인 상승삼각형(Ascending Triangle)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지속형은 기존추세가 잠시 횡보 및 조정을 보이다가 다시 이전의 가격 추세로 복귀하는 형태를 말하는데, 특히 삼각형 패턴은 지금처럼 3번 이상 방향전환이 이뤄지면 그 신뢰도가 보다 높아지게 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지수 움직임과 부합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최근 거래량 감소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상승삼각형 패턴에서는 일정한 가격대(1430선 부근)에 도달하면 매물이 출회돼 하락하지만 매수세력도 강해 이전 저점에 이르기 전에 재차 상승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의 매도량이 줄어들어 거래량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즉, 최근의 거래량 감소는 시장 에너지 약화가 아니라 저항대에 밀집한 매도세의 약화라고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정리하면, 향후 시장은 거래량 증가를 동반한 저항대 돌파 시도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방향성 없는 등락 장세를 감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60일선과의 조우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적 변수는 종목을 압축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수급 변수는 지지력을 유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까지는 최근 한 달여 동안에 형성하고 있는 박스권 범위를 유지할 수 있겠다.

횡보장세에서의 종목별 대응도 쉽지만은 않지만 그나마 내수주의 상대적 우위는 지속 가능할 전망이다. 건설주나 은행주 등을 중심으로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의 유지를 권한다. 반면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실적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수반돼야겠다.

◆전용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 = 미국 경제의 회복이 더뎌지고 금융권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우리나라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이끈 일등 공신이었던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위축되며 국내 증시의 조정은 예상보다 좀더 길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급등, 미국 국채 수익률의 변동성 심화등 본격적인 매수에 가담하기에는 불확실한 요소들이 너무 많은 장세다. 이런 가운데 두달여의 박스권 조정을 거치고 있는 국내증시의 거래량이 최근들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은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라기보다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상황속에서 투자 주체들의 매수 여력이 줄어드는 등 시장 에너지의 소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따라서 개인들의 펀드 환매와 기관들의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세마저 위축된다면 당분간 장세는 어려운 국면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이럴때는 가장 안전한 자산인 현금 보유 비중을 늘이는 것이 향후 반등장세를 고려할 때도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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