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에서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다. 대다수 자산운용사의 경우 어려운 장사를 반영, 배당을 대폭 삭감하거나 실시하지 않기로 한 반면 수탁고 상위 운용사들은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 및 운용업계에 따르면 2008 회계년도(2008년4월~2009년3월) 수탁고 규모 1위인 삼성투신운용도 지난달 1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186억8600만원. 삼성투신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35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23% 줄었으나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액면가의 20%를 당기순익 범위 내에서 배당한다는 원칙을 적용해 올해도 배당 규모를 비슷하게 한 것"이라며 "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회사가 지키고 있는 배당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운용은 보통주 1주당 13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78억2000만원이다. 지난해 배당금 241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순이익 대비 배당율은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한국투신운용의 순이익은 196억원이었다.
미래에셋운용 역시 보통주 1주당 2000원(액면배당 40%)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다만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펀드 손실로 인한 투자자들의 고통을 함께한다는 취지 하에 배당금을 수령하지 않기로 해 총 배당금액은 81억원 가량으로 줄었다.
상위권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당잔치를 이어간데 반해 대다수 운용사들은 올해 배당을 건너뛰거나 큰 폭으로 줄여 지급하기로 했다.
LS그룹 계열의 LS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손실 전환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고, 흥국투신운용과 아이투신운용 역시 올해 배당 계획을 접기로 했다. 흥국투신운용은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이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아이투신운용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대주주로 있다.
우리자산운용(전 우리CS자산운용), 티에스아이투자자문을 비롯, 산은자산운용,동부자산운용도 지난 회계년도에 대한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2007년 35억원을 배당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보통주 1주당 500원, 총액 1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순이익면에서 업체간 차이가 심화됨에 따라 배당 성향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자산운용사 대부분의 순이익이 급감한 상태라 배당도 안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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