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지수 하락 속 먹을 거리 등 생필품 물가는 급등 지속
전체 물가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 '통계의 착시'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7년 만에 전년 동기대비를 기준으로 첫 하락세로 돌아서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올 들어 2∼4%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들의 먹거리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각종 지수들은 여전히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8%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0.8% 하락했다.
그러나 서민물가와 직결되는 식료품이나 신선식품 지수 등을 살펴보면 완전히 딴 세상이다.
식료품 지수는 전년동월과 비교해 무려 13.6% 급등했다. 식료품 지수의 두 자릿수 상승률은 올 들어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식료품 지수가 두 자릿수를 이같이 유지하기는 지난 2004년 6월∼8월 이후 처음이다.
신선식품지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더 심각해 1월 16.5% 올랐던 것이 4월에는 30.1%, 5월에는 무려 42.8% 폭등했다.
특히 조업부진에 따라 수산식품은 전년동월대비 72% 올라 마트에서 장바구니에 생선 담기가 겁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먹을 거리 뿐 아니라 의복도 전년동월대비 4.5% 올라 총 지수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국제유가 약세에 따라 에너지는 전년동월대비 -13.4%, 불황에 따른 소비부진 직격탄을 맞은 IT분야가 -3.2%를 기록해 총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총 지수와 식표품, 신선식품 지수 흐름은 천양지차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올 들어 5월까지 전년동월비 2.7%에서 4.1%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식료품은 1월 10.9% 오른 이 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4월에는 13.0%, 5월에도 11.7% 급등했다.
신선식품지수도 3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5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4%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5월 의복과 신발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5.7% 올라 총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이병두 과장은 "총 지수 흐름과는 달리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필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작황과 조업부진, 그리고 저장량 부족 등에 기인하고 있다"며 "향후 이들 생필품 물가가 언제 떨어질 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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