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향 외인매도, 기관 심리 위축도

채권금리가 급등(약세)세로 마감했다.

지난주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이 직격탄을 날렸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물폭탄을 쏟아낸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2조6200억원어치의 국고채 5년물 입찰도 물량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채권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4%대를 넘어선 것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박스권 장세는 여전할 것이라는데는 동의하면서도 박스권 자체를 상향조정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9-2가 지난주말보다 15bp 상승한 4.02%로 마감했다. 그간 박스권으로 여겨졌던 3.5~4.0%대가 무너진 것. 8-6은 전장대비 17bp 급등한 3.91%를 기록했다. 입찰이 있었던 국고채 5년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9-1이 전일대비 15bp 오른 4.75%를 나타냈고, 경과물인 8-4도 18bp 상승한 4.65%로 장을 마쳤다.

이는 미국채 금리가 커브 플래트닝으로 마감된데 따른 영향이다. 국고채 2년물 8-3도 전일비 19비피 상승한 3.63%로 가장 많이 밀렸다.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국고채 10년물 8-5가 지난주말보다 14bp 오른 5.27%를 국고채 20년물 8-2가 전장대비 12bp 상승한 5.51%를 기록했다.

다만 CP 91일물은 전장대비 2bp 떨어져 2.90%로 장을 마쳤다.

국채선물도 약세를 기록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61틱 급락한 110.8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손절매를 보이며 1만2133계약을 순매도했다. 미결제량이 16만7746계약을 나타내 지난주말 17만6068계약보다 8322계약 줄어든데 따른 분석이다.

한 외국계은행 채권딜러는 “미국쪽에서 통화긴축과 인플레 언급이 나오면서 결국 우리시장도 쫓아가야하지 않느냐는 인식이 컸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미국장 영향과 외인 매도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오늘의 하락이 수급보다는 미국 펀더멘털 개선이라는 분석도 약세장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금일 국고5년 입찰이 물량부담을 가중시킨 가운데 오히려 매도가 깊어진 상황이었다”며 “전주 강세를 보였던 시장상황이 오히려 기관들의 헤지욕구를 감소시킴으로써 111.00이 깨지면서 대량으로 헤지물량을 출회시킨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 외인 매도 과한가 = 금일 외국인의 매물폭탄에 대한 인식이 엇갈리고 있다. 한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외인 포지션을 보면 추가 매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금리대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 외국계은행 채권딜러는 “매도가 과하다 아니다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1~2만계약 추가 매도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6만계약 가량이 미결제인 가운데 2만계약 정도는 기술적 배팅을 주로 하는 테크니컬 기관”이라며 “만기 전까지 1만계약을 더 판다고 해서 크게 놀랄만한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 향후전망, 박스권 이탈하나 = 금일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4%대가 뚫리면서 채권시장의 향후전망이 분분하다. 특히 국내기관과 외국기관간 인식이 달랐다.

한 외국계은행 채권딜러는 “다가올 금통위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낮고 선물 만기도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평도 있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3.8%~4.2%로 박스권을 조금 상향한 레인지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3분기부터는 글로벌쪽도 그렇고 각종 데이터가 좋아질 가능성이 커 한국은행 멘트도 이런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를 경기바닥으로 생각한다면 금리가 크게 빠지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일시적으로 추가적인 약세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콜대비 장기금리가 매력적인 상황이라 장이 밀릴수록 장기물로의 대기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딜러도 “금통위에서 시장에 부담을 주는 멘트가 나올 것 같지 않고 금일 바이백도 있어 지금의 금리대가 더 밀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4%대 박스권을 돌파한 것은 지표물이 9-1로 바뀐 것 때문으로 8-6은 여전히 3.91%로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 사례로도 국고채 3년물이나 특히 5년물 입찰이 있는 날 장이 약했다”며 “물량공급이나 펀더멘털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박스권은 유지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