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0조원 이상 순매수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이틀간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올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매도전환은 행여 수급불균형 뿐 아니라 시장심리를 변화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5월 이후 변동성 확대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울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외국인들이 매도 규모를 줄이고 순매수로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30일 이후 종가상 1350을 지속적으로 상회한 기간에도 외국인은 5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순매수 기조의 유지를 위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
 
실제로 5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7억원어치를 매수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전환 걱정은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지난 이틀간 외국인은 고작 2000억원어치를 팔았을 뿐이다.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가 추세적 전환이 아닌 단기 차익실현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 애널리스트는 "아직 외국인 자금 이탈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외국인의 매도 전환은 단기적인 과열권에서의 기술적 조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와 같이 외국인의 주요 매수 무대였던 대만이나 인도 증시에서 이탈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원유를 비롯한 상품선물시장의 순매수 포지션은 큰 변화 없이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상품시장의 유동성도 급격한 이탈이 적어보인다는 분석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외국인들의 매도 규모가 현저히 감소하거나 또는 순매수 반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예상을 적중시켰다. 그는 주식시장의 추가상승까지 예견하며 "외국인들의 선물매도여력이 한계에 다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외국인들의 선물 누적 매도 포지션은 약 마이너스(-)5만1000 계약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3월 시장이 바닥을 만드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쌓았던 최대 누적 순매도 포지션까지 매도 규모가 확대됐다는 것. 매도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그는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수로 돌아설 경우 대규모 차익매수도 유입될 것"이라며 "지난 3월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대규모 차익매수가 유발됐던 패턴이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최대 2조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기대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수하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하반기로 가면서 지금보다 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용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매수는 지난해 매도했던 물량을 다시 확보하는 수준이었지만 하반기로 가며 글로벌 달러약세가 이어지고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경제의 침체로 수출중심의 우리경제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경기 회복국면에서는 우리경제의 가장 큰 수혜를 예상하고 돌아온다는 설명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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