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은행들의 여신건전성이 25년 만에 최악으로 추락한 가운데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사태 당시에 비하면 양호하다는 지적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미 은행 전체의 여신규모는 7조7000억 달러로, 이 가운데 7.75%가 부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FDIC가 집계를 시작한 198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은행들의 여신 부실 규모는 지난 2007년 4.1%에 이어 2008년에는 6.9%로 그 규모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직전 사상 최고치는 미국 은행들이 위기를 겪었던 1990~1991년 기록한 7.26%였다.
하지만 NYT는 지난 1분기 은행권의 부실 여신 증가율은 연율 기준 3.65%로 지난해 4분기보다 낮아졌고, 실제로는 FDIC가 발표한 것보다 양호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NYT는 은행권의 부실대출 비율은 은행들이 재무건전성 확보와 경기침체와 같은 위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하면서 2006년 중반부터 감소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FDIC에 따르면 부동산 부문의 부실 여신은 전체의 8.77%였으며, 건축개발 부문의 대출 부실은 17.68%로 최악이었다. 농지대출 부실은 2.98%로 그나마 나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가와 사무실 용도를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은 4.01%로 1990년대 최악의 시기의 절반 수준이다. 이들 부동산 대출의 대부분은 향후 몇 년간 상환되어야 할 것들이지만 부동산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불확실해졌다는 지적이다.
기업 대출 역시 1990년대 초반보다 나아졌다. 이는 주식시세 하락으로 은행들의 재무기반이 약화됨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이 많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FDIC는 2008년도에 배당금을 지급한 은행의 3분의2가 올해 1분기에는 배당을 줄이거나 생략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은행권의 재무건전성 심사인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자금 확충 판정을 받은 은행들이 지출에 부담감을 안고 있어, 부실대출이 다소 줄어들 때까지는 배당에 대한 기대를 가져선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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