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물 모기지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며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희석시키고 있다. 이번주 5.5%까지 오른 모기지 금리가 당분간 내림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4.875%에서 이번주 5.5%까지 상승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모기지 금리가 연초 수준인 4.5%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최근 회복 신호를 보이는 주택 시장이 다시 꺾일 수 있어 우려된다.

주택 매매가 활기를 되찾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 움직임을 보인 것은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모기지 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모기지 금리를 떨어뜨려 대출자들의 이자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압류와 디폴트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라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모기지 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보다 공격적으로 모기지 채권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FRB의 채권 매입에 대한 딜레마를 우려하는 투자자도 점증하는 모습이다. FRB가 모기지 채권과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면 통화 공급이 늘어나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모기지를 포함한 시장 금리가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것. 이 때문에 FRB가 국채 매입을 늘릴수록 더 많은 국채를 사들여야 하는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롤러 이코노믹 앤 하우징 컨설팅의 토마스 롤러 대표는 "FRB는 실질적으로 장기 금리를 통제할 수 없다"며 "국채 매입은 단기적인 효과가 있을 뿐이며, 특히 새로운 통화를 창출해 국채를 매입하면 FRB 이외에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자드 자산운용의 리서치 이사인 로널드 테플은 "이번주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시장에 상당한 악재"라며 "가뜩이나 주택 시장이 과잉 공급 상태인데 금리마저 상승해 주택 매입 비용을 올리면 주택 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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