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는 묻지마가 아닌 이유있는 투자다."
기대했던 MSCI 선진국 지수편입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MSCI 관련 부정적 소식이 전해진 28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오전 10시4분 현재 이들은 1039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1일째 이어진 바이코리아 랠리에 이들이 순수하게 매수한 규모는 총2조3161억원. 올 들어서만 이미 11조5782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지난 2월(-8620억원)을 제외하고 매월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 외국인이 이미 살 만큼 충분히 사 담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을 고려할 때 다른 시장 대비 한국시장이 여전히 싸다는 판단이다. 특히 1300대 지수에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400선 위로 올라가면 매수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봤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북한 리스크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연기 등이 외국인에게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최근 북한 리스크로 개인은 팔지만 외국인이 산다는게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안 전무는 "우리 시장이 이번주 북한 리스크로 아시아 시장 대비 수익률이 떨어졌다. 외국인을 이를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연기도 안 좋은 뉴스 아니라고 했다. 이머징마켓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이머징마켓 펀드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MSCI 지수 편입과 무관하게 지난 2년 동안 과매도 했던 부분을 회수하는 과정으로 본다"며 "아직도 언더웨이팅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전날 주로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보다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 실적 관련주를 샀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는 것은 실적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PBR(주가순자산배율) 측면을 살펴보면 대표주들의 매력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했다. IBK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PBR는 1.2배로 세계 동종업계 평균 2.4배의 절반에 불과하다. 현대차도 0.7배로 세계 평균의 1.4배의 절반이다. 포스코도 1.12배로 세계 평균 1.37배에 비하면 낮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양호한 이익 모멘텀을 이유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관련 펀드에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관련 펀드와 금융, 건설업종 등 유동성 수혜주 및 경기민감주 쪽에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어 추세적인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UBS증권 안 전무는 "지수가 계속 빠진다면 외국인 순매수는 이어질 수 있지만 1400 이상 된다면 순매수가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 메리트가 그만큼 약해진다는 얘기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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