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수익률 상승에 엔캐리 투자 부각..엔화도 약세보일 경우 금상첨화
엔캐리트레이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침체로 각국이 제로 금리에 가깝게 금리 인하를 시행하면서 금리 차익이 줄어들자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캐리트레이드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 소식 때문이다. 금리 차익을 노린 일본 자금이 대거 미국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대규모 국채발행에 따라 미국채 수익률이 최근 급등하자 고금리에 대한 투자심리가 재부상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94엔대까지 하락한 후 다시 97엔대로 상승해 엔화를 팔고 미국채 매입을 위한 달러를 매입하려는 수요를 반영했다.
일본의 FX회사인 CAFX는 미국채수익률 상승(채권 가격 하락)과 관련 "지금까지 채권가격 하락에 대한 반등만으로도 채권 재매입 세력이 유입되기 쉬워졌다"면서 "다음달 9일까지 국채 입찰이 예상돼 있지 않은 만큼 과도한 수급 악화에 대한 채권가 약세 우려도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엔화 자금의 미국채 투자를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이동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환율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가중되면서 엔화가 향후 약세를 지속해 엔·달러 환율이 계속 오를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가치 급락, 소위 달러화 경착륙 리스크가 있다"며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글로벌 자금의 탈 달러자산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 달러화 가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일본의 미국채 매입이 지난 G20회담 이후 각국 공조체제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병선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올 3월에도 100억달러 정도 미국채를 샀고 이는 중국보다 많이 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달러 약세가 재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입장에서는 미국채를 산다고 쳐도 채권금리에 비해 달러 약세 리크스가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국채에 대한 일본 쪽 자금이 민간보다는 정부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지적이다.
아울러 "해외 채권 투자는 환율이 제일 중요한데 대부분 환헤지를 안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 스프레드 2%를 위해 1%에 달하는 환헤지 비용과 기타 환율 리스크를 떠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엔캐리트레이드 재개시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머징 통화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4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9.1% 급감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나 지난달보다는 0.6% 증가해 감소폭을 줄였다.
도쿄미쓰비시UFJ 은행의 데릭 할페니 외환 리서치 유럽담당 헤드는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엔화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달에 "일본은 늘어나는 채무 부담을 막을 일본의 능력도 줄고 있고 디플레이션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채무가 실제로도 증가하고 있다"며 "달러화 가치가 향후 수개월간 더욱 하락하는 것과 함께 엔화도 달러외 통화에 대해 약세로로 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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