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뽑은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역시 서민들이 함께 했다.
영결식등 국민장이 진행된 29일까지 고(故)노무현 전대통령의 장례식에는 하루 평균 500명, 9일 동안 총 4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이들은 인근 지역주민과 타지역의 자원봉사 단체회원 물론 조문을 마친 시민들이 현장에서 바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청소, 식사 준비, 조화 정리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한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6~7시에 나와 오후 8~9시까지 쉼없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 시간은 새벽1~2시를 넘기는 일도 다반사고 아예 9일 동안 봉하마을내에 머무르면서 새우잠을 자는 사람도 많았다
이연회 진영농협회 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모임 회장은 자원봉사자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24일부터 국밥 준비를 담당했다.
매일 1~2시간 정도밖에 눈을 붙이지 못했지만 이 회장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조차 없었다.
이 회장은 "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기쁘다"며 "일부러 찾아 온 조문객들에게 대접을 소홀히 할까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해시에서 온 송유헌 씨는 땡볕 아래서 조화를 정리했다.
송 씨는 "이 나라 대통령이셨던 분이 돌아가셨는데 이정도도 못하면 국민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눈물이 나올까봐 분향소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심귀숙 진영농협 여성복지 팀장은 "주말에는 20만명분, 평일에는 12만명분 정도의 식사를 준비했다"며 "하루에 소비하는 재료 양만도 쌀 80kg짜리 125포대,소고기 800kg이 소비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치 300kg과 수박 500여개, 생수 1만병, 떡 10톤 등이 하루만에 동이 났다. 7일 동안 콩나물은 18t, 빵 39만개가 소비됐고, 검은색 근조 리본 103만개, 국화 10만송이가 사용됐다. 이들 모두 자원봉사자의 정성이 깃든 음식과 소품들이다.
한명숙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7일 "봉하마을 분향소에만 100만명이 다녀갔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이처럼 많은 조문객들을 무사히 맞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원봉사자들에게 일일이 찾아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권양숙 여사도 29일 지친 몸을 이끌고 야외 분향소를 찾아 자원봉사자들에게 허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