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망흐름 속 기관 매도 강화..금융주는 상승세
코스피 지수가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감이 가득한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전망이 하향조정됐고, 공매도 허용 소식까지 들리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전날 미국증시의 영향을 받았다.
미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미국 성장률과 실업률을 당초 예상보다 하향 수정 전망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고, 장 초반 국내증시 역시 이에 대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출발한 후, 공매도 허용에 대한 우려감까지 더해지면서 낙폭을 점차 확대했다.
오는 6월1일부터 금융주를 제외한 전 종목에 대해 공매도 규제를 해지한다는 소식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그간 적극적인 매수 주체로 나섰던 외국인이 이날은 철저한 눈치보기에 나서면서 관망흐름을 보임에 따라 기관의 매도세에 크게 좌우되는 흐름을 보였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05포인트(-0.98%) 내린 1421.6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인과 기관의 철저한 한판승부가 눈길을 끌었다.
개인은 31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 방어에 나섰고 기관은 2800억원의 매물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하방압력을 가중시켰다.
개인은 유가증권은 물론 코스닥, 선물 시장에서도 일제히 순매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기관은 3대 시장에서 일제히 '팔자'를 유지하며 개인과는 철저히 대립을 이뤘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던 외국인은 장 중 내내 눈치를 보다 소규모 매수 우위(370억원)로 거래를 마감했다. 규모가 크지 않았던 만큼 지수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00계약의 매도세를 보였지만, 개인의 매수세가 강했던 덕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420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450억원 매도로 총 9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58%)과 종이목재(1.32%), 증권(1.28%), 은행(1.08%)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업종의 경우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수혜가 기대됨에 따라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은행 및 증권의 경우 이날 증시 하락의 원인을 제공했던 공매도 허용이 금융주에는 적용이 제외된다는 소식에 소폭 반등했다.
반면 기계(-4.85%)와 건설업(-2.61%), 전기전자(-2.17%) 등은 큰 폭의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3000원(-2.26%) 내린 56만3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현대중공업(-1.46%), LG전자(-0.88%), 현대차(-0.89%)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0.16%)과 신한지주(0.76%) 등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 포함 293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536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560선을 하회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42포인트(-0.61%) 내린 559.15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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