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개성공단에 관한 기존 계약은 무효"라고 선언한 가운데 남북관계 경색과 입주기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장세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무효선언이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긴 힘들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북한의 정치적 발언일 뿐 실제 개성공단 사업의 무효화를 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북측은 과거에도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해 어중간한 태도를 보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사업 자체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현재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팽배하기 때문에 북한 발언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다"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개성공단 관련 상장사도 많지 않다"며 "서해교전 당시에도 주가는 전혀 반응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이 개성공단 계약 무효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주식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개성공단에 들어가 있는 국내 기업의 수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과거 미사일 발사 얘기가 나와도 주식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 시장이 현재 전반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지만 북한의 개성공단 특혜 무효선언으로 큰 흔들림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5년동안 북한 관련 문제는 우리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해왔다"며 "일각에서는 우리증시의 등락을 좌지우지 하는 외국인 매수세력이 북한의 개성공단 특혜 무효선언으로 국내증시에서 등을 돌릴까봐 걱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대북 관련주 중에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북한의 이번 발표가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일 "북한의 개성공단 무효 통보가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현 장세서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 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단기 급상승 후 조정을 받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번 사안이 제한적으로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개성공단 토지임대료와 임금, 세금 등 기존 계약의 무효를 선언한다"며 자신들이 새로 제시할 조건을 남측이 무조건 받아들일 의사가 없으면 공단에서 철수해도 좋다고 밝혔다.
이에 통일부는 "무책임한 조치"라며 "정부는 북한의 일방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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