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방송가의 사람들은 언제나 창작의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인지 방송가는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방송을 앞둔 두 드라마 SBS'스타일'(SBS, 7월25일 첫방송)과 KBS '매거진 알로'(6월24일)가 또 다시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패션잡지사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일과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두 드라마는 시작 전부터 비교 대상이 되더니 결국 '스타일' 제작사 측에서 '매거진 알로'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한 것.

'스타일' 측에선 같은 소재의 드라마가 한달 가량 먼저 전파를 타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네명의 남녀를 중심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줄거리마저 비슷하다보니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거진 알로'측은 '스타일'의 극본이 원작소설 '스타일'과는 상관없이 '매거진 알로'와 흡사한 방향으로 수정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일축했다.

양측의 팽팽한 의견 대립 속에 결국 진흙탕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이같은 두 드라마의 표절 논란 속에서 시청자들은 '또 표절시비인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를 통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직장인 A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드라마는 가장 저렴한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방송가에서 표절시비가 일때 마다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표절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시청자들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다른 작품을 표절한 드라마를 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의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일본 만화 또는 드라마와 비슷한 드라마가 제작될 경우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방송 관계자도 기자도 아니었다. 늘 시청자들의 문제제기가 앞섰다.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 거부 운동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특히 인터넷 문화가 발달한 국내 여건상 표절 드라마가 발 붙이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인터넷 게시판을 타고 확산되는 표절 의혹은 결국 수면 위로 드러났으며 그때마다 해당 제작사들은 해명하기 바빴다.

표절의혹에 휩싸인 드라마의 제작사는 대부분 여러가지 소설과 드라마 등을 통해 영감을 얻어 제작하다 보면 비슷한 장면 또는 소재 등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해명했다.

이는 시청자들도 인정하기 때문이다. 년간 수십편의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드라마는 점점 더 영역을 확장하며 의학전문 드라마와 같은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세상의 이야기를 끌어오기도 하는 등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표절 시비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라마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게 만든다는 점이다. 지난해 드라마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낮아지고 예능 프로그램이 부각될 수 있었던 기저에는 새로운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불거졌던 표절의혹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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