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Watch]③품목 불문 원형 바닥권 탈출시도, 롱베팅?

대공황에 견줄만한 불황의 늪을 단순히 '돈의 힘'으로 이렇게 단기간에 돌파하고 나가는 것이 옳은 지 아닌지, 이 돌파력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따져볼 겨를도 없이 시장에 달려드는 눈먼 돈들은 이미 불황을 잊은 듯 하다.

금요일 뉴욕상품시장에서 NYMEX 6월만기 WTI선물가격은 1개월내 최고가인 53.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 증시 상승랠리에 화답했다.

그간 증시상승에도 불구하고 원유와 구리를 비롯한 주요 상품이 차익실현 매물 및 기술적 저항에서의 Sell-off에 부딪혀 이렇다할 방향성을 만들어내지 못해 증시 및 상품 시장 추가상승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으나, 지난 금요일 급등으로 '상승이 대세'임을 확인했다.

4월9일 이후 번번히 배럴당 52불선에서 저항을 받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다. 최근 근월물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저점 지지대에 갇혀있던 원월물(12월물) 가격도 금요일에는 드디어 저항을 뚫고 배럴당 59.76달러까지 급등했다.



뿐만 아니다.

COMEX 구리값도 지난 금요일 3거래일 연속 급등세로 장을 마감하며 2주간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싱가폴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COMEX 7월만기 구리선물가격은 오늘 갭상승으로 출발한 이후 오전 10시30분 현재도 전일대비 1파운드당 3.55센트(1.69%) 오른 214.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나흘연속 상승이다.

상황은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G8이 50년내 식량대란 우려를 표명하는 등 시장이 장기적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가운데 옥수수, 대두 및 밀을 중심으로 기상이변에 따른 봄상품 파종까지 지연되자, 회복된 투심이 주요 곡물 및 농산물에도 눈독을 들여 가격 상승 압력이 거세다.

CBOT 5월만기 대두선물가격이 1부쉘당 지난 금요일 7개월 최고치인 11.03달러를 기록한바 있으며, 동일만기 밀가격도 1부쉘당 6% 상승한 5.5725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50일 이평선을 강하게 돌파했다.

(대두-연두색, 옥수수-검은색, 밀-붉은색, 라인은 밀가격 50일 이평선) ";$size="550,365,0";$no="2009050408305560844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금, 은, 플래티늄, 팔라듐 등 주요 귀금속 가격은 반대로 6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달러인덱스 84~83.5선이 강하게 붕괴된 후 83선마저 내놓고 본격적인 약세 국면에 빠르게 접어들 경우 귀금속 가격도 상승턴할 가능성이 높다.

엔화가 4월28일 이후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급격한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상품시장 급등과 맥락을 같이 한다. 바야흐로 시장이 '더 이상의 바닥은 없다', '불황도 말뿐인 불황'임을 스스로 시사하고 있다.

개인 수입과 소비가 감소하고, 주택시장도 아직 바닥권을 탈출한 상황은 아니지만, 어닝시즌과 美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한 공포가 잦아든 만큼 또한번 유동성의 힘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해 BNP파리바의 해리 췰린기리안 수석 오일 분석가는 "원유의 경우 재고량증가 추세가 뚜렷하고 미결제 약정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음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BMO네스빗의 상품 전략가 에반 머렉은 "구리를 비롯한 금속가격은 조만간 또 한번의 Sell-off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전반적인 상품가격 급등이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 내 투심이 풀린만큼 '빠지면 사자'는 움직임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글로벌 증시가 1분기 어닝시즌을 마감하고 대부분의 호재가 소진되는 5월 중순부터 대대적인 조정을 받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상품시장에도 급등후엔 또 다시 조정의 시간을 갖겠지만, 그것이 매수의 기회가 될 뿐 공매도가 필요한 순간은 아님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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