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초반 국내 증시는 '돼지 독감'이라 불리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염려와 추가 모멘텀 부재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 후반 들어서며 다시 상승세를 회복, 코스피 지수는 연고점을 새로 쓰며 1369.36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그간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의 매수전환도 시장의 관심을 불러왔다. 기관은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1300억원, 190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의 활력소가 됐다.

4일 증권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원·달러 환율의 향방 등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저점 통과와 실물 부문 회복에 대한 기대가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라는 설명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의 순환변동치가 3월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하며 지난 2월이 경기의 저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경기 논란은 소비 및 고용상황이 얼마나 빨리 나아지며 경기회복 속도를 뒷받침해주는가에 대한 문제로 옮겨갈 것이다.

박스권에 갖혀있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한 것도 단기적으로 증시의 외국인 수급여건에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동향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외국인들은 지난주부터 현선물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프로그램 매매도 순매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박스권 상단돌파 시도를 예상한다. 3월말부터 4월말까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에 비해 대형주의 수익률이 중소형주에 못 미쳤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감안할 때 시장의 관심이 대형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달 코스피지수는 13.5% 상승, 3월의 13.5%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기대감으로 부풀어오르고 있고 주가도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기관의 변화조짐이다. 4월 들어 집중적 매도세를 유지했던 투신은 지난주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선물과 연계되는 차익프로그램 매매분을 차감한 추이도 매도 강도가 크게 완화되고 있다. 그동안 투신권이 지수상승에 따른 주식형 펀드의 환매 압력에 시달렸음을 감안하면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다만 실제 투신권의 매수전환이 정착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겠다. 윈도우 드레싱으로 불리우는 월말효과였는지 여부가 이번주 판명될 것이다. 오르면서도 불안한 게 지금의 장세다. 불안감의 근간에는 지수가 1370선에 도달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기대 수익률을 얼마나 산정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깔려있다. 보유 주식을 들고 지켜볼 수는 있겠지만 신규 매수는 짧게 치고 빠지는 단기매매 이상은 쉽지 않은 국면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두달동안 주식시장은 2007년 하반기 2000포인트를 넘나들던 시절 이후로 가장 풍족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5월을 시작하는 이번 주 증시 행보는 녹록하지 않을 분위기다.

먼저 스트레스 테스트가 금융기관이나 금융시장에 스트레스를 줄 가능성이 있다. 자본확충을 요구하는 정부 당국과 이에 반발한 금융기관 사이에서 잡음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과 발표가 4일에서 7일로 연기된 것도 자본확충 규모와 그 근거를 둘러싼 금융기관과 정부의 불협화음일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초입까지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과거에도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외국인의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종종 목격됐다. 국내 기관의 매매 동향에 근본적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변동성 확대의 요인이다.

실물 부문 개선이 증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실물 사이드의 개선이 소비심리나 고용시장의 안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 외환시장의 가속 등 증시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지만 시장이 극단적 상황으로까지 내몰릴 가능성은 낮다. 급하게 따라가는 매매보다는 IT,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섹터 등을 타겟으로 변동성을 적절히 이용하라.

◆우리투자증권=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기업이익도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방향성 자체는 우상향이며 조정 폭도 예상보다 미미하다.

4월부터 시작한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상승랠리가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경기회복은 u자형의 완만한 회복일 것으로 전망한다. u자형 회복기에는 급격한 자산버블이나 정부차원의 통화긴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5월 이후에도 금융시장은 실적장세와 유동성 개선이 맞물리는 정(正)의 효과를 누릴 것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찾기는 점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Nifty fifty 수혜주, 정부정책 수혜주, 소비 관련 수혜주, 상품가격 수혜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추천한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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