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Watch]①유럽 회사채 시장 BBB등급까지 '사자'

유럽 회사채 시장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회사채 시장의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매도를 저울질하는 데 급급하던 투자자들이 매수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등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WSJ은 네 가지 측면에서 회사채 시장의 리스크가 진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유동성 증가다. 투자등급 회사채 가운데 가장 하위 등급의 채권까지 유동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관련 기업들이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만기 연장이나 차환 발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ING의 조사에 따르면 4월은 투자등급 중 가장 하위권인 BBB 등급의 채권 비중이 유로화 표시 채권 중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할 때 지난달부터 관련 회사채 시장의 자금이 돌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연초까지만 해도 신용등급이 우량한 유틸리티와 에너지, 통신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은 채권 만기 연장이 불가능했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날로 축소되는 움직임도 긍정적인 신호다. 그만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유로존의 비금융권 회사채 스프레드는 0.4%포인트로 떨어졌다. 그만큼 유통시장에서 회사채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유로존의 금융회사가 정부의 보증 없이 발행하는 채권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지역의 은행은 정부 보증 없이 190억 유로(251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정부 보증의 유무에 따른 채권 발행액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만 해도 정부 보증을 받은 금융채가 보증 없이 발행된 것에 비해 8배 가량 많았으나 그 수치는 3월 3.2배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1.2배로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신용파생 인덱스와 편입된 종목 간의 스프레드를 나타내는 iTraxx 유럽지수는 4월말 0.04%로 하락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수 개월 동안 지수는 0.2~0.6%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유럽의 하이일드 채권시장은 여전히 냉각돼 있고, 리스크 선호도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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