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육성 계획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금융 신상품의 개발을 천명하는 등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한달전 국무원은 상하이를 중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키운다는 청사진에 따라 향후 13년간 집중 육성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상하이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의 국제적 위상강화와 위안화 육성책과 맞물리는 전략이다.
29일 국무원은 상하이 육성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외국기업의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을 늘리는 한편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독려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를 우선 세계 최고의 금융도시로 받돋움시키기 위해 위해 여러 금융시장을 장려하기로 했다. 상하이에서 취급하는 선물ㆍ파생 등 금융상품을 늘리고 각종 제반제도를 개발할 방침이다.
류티에난(劉鐵男)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 상하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파생상품의 폐해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지만 중국은 금융신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개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늘려가기로 한 것은 통화스왑 및 위안화 무역결제 계획과 함께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국제금융기구의 채권 발행시 위안화 표시 채권을 포함시키도록 노력하는 한편 상하이내 상장 외국기업들에게도 적절한 시기에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류 부위원장은 상하이를 국제 해운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동부지구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장강삼각주 주변 자원을 상하이에 집중시켜 해운업체들의 통관비용 등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