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직설적인 태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과거 FRB 의장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 '비밀주의'적인 행태를 보여왔으나 버냉키 의장은 이와 반대로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솔직하고 공개적으로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14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컬리지 강연에서 "미국 경제의 전망은 기본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1.1% 줄어들어 예상보다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버냉키의 강연뒤 학생들의 질의에 대해 응답하는 그의 솔직하고 개방적인 모습이 TV를 통해 여과없이 생중계됐다.

버냉키는 또 TV시사프로그램에도 출연해 국민들에게 경제상황을 설명하는 기회를 자주 갖고 있다. FRB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중요 정책 결정시마다 열고 있는 정례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검토 중이다.

이같은 개방적인 모습은 버냉키의 전임자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80년대 폴 볼커 전 FRB의장의 경우 시장에의 영향을 극도로 꺼려해 시가를 씹는 모습을 통해 이자율 인상에 대한 추측을 했을 정도였다. 또 직전 전임자였던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은 임기중 딱 한번 TV에 출연해 연설한 적이 있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국민들이 현 경제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버냉키 의장의 직설적이고 공개적인 태도에 대해 백악관도 반기고 있다. 백악관 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버냉키 의장의 관계는 '생산적'이며 위기 상황에 대한 그의 조언은 매우 가치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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