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중화권에서 문을 닫는 기업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만에서만 9000개의 기업이 사라졌으며 중국에서도 문을 닫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외국기업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홍콩문회보는 대만 기업들의 도산 규모가 2001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6일 보도했다.
대만 세무당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대만의 기업 수는 117만8882개로 2007년에 비해 9047개가 줄었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침체의 타격을 이기지 못해 점포 및 공장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만 각 업종의 매출액은 35조4099억대만달러(TWD·약 1430조원)로 전년 대비 6567억TWD 줄어 IT 버블 붕괴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9~12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조7000억TWD 급감했다. 감소율은 13%로 이는 IT 버블 붕괴 당시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중 제조업은 1조TWD가 줄어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역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수출 중심지로 외국기업의 진출이 많았던 광둥(廣東)성의 경우 올해 1~2월 271개 외국계 기업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도산한 기업이 200개, 이전한 기업 22개, 조업 중단 기업이 20개, 업종 전환 29개였다. 이로 인해 차질을 빚게 된 수출이 6억5900만달러에 이르고 4만6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광둥성 중소기업국은 지난해 1~9월 광둥성에서 파산한 기업이 7148개라고 공식 집계했지만 홍콩 언론들은 지난해 광둥성의 파산 기업이 7만개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0월까지 주(珠)강삼각주에서만 8000여개의 기업들이 도산 또는 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지역에 많이 진출해 있는 홍콩기업의 경우 6~7만개 홍콩 공장 중 10% 정도가 생산을 중단해 20년래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초에만 50개의 홍콩기업들이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기업들의 도산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만의 경우에도 수출과 직결되는 제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중국 역시 수출 중심지인 광둥성 지역에서 이같은 상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제조공장들을 대부분 주강삼각주 지역에 두고 있는 홍콩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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