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40,186,0";$no="200903261002130265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독일의 작가 에른스트 윙거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할때 쓴 그의 일기에 이런 말을 남겼다.
"어떤 생각이 우리의 머리에서 미꾸라지처럼 날쌔게 빠져 나가더라도 슬퍼할 필요가 없다. 이 생각은 낚시 바늘에서 풀려나 물속 깊숙이 사라졌다가 어느날 다시 튼실한 몸으로 떠오를 물고기와 같다. 만일 우리가 반대로 이 물고기를 육지로 끌어올려 내장을 꺼낸 뒤 플라스틱 통에 던져버린다면 그 물고기에게 더 이상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 어쩌면 우리네 문화적 삶은 너무 많이 잡기만 할뿐 놓아주는데는 너무 인색한 지도 모른다."
불황이라 그럴까. 사람들이 잡는데만 혈안이 된 듯 하다. 현재의 생존만을 잡는 것이 금과옥조로 되는 양상이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명제에 올인하며 서바이벌만 외치는 건 아닌지. 생존을 위해선 다른 모든 것은 수단으로 전락할 뿐이다.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생존을 위한 전쟁에만 심취돼 있다. 당장의 기름값만 생각하며 치어마저 싹쓸이로 쓸어담는 뱃사람이 연상되는건 왜 그럴까.
다음에대한 준비나 기대를 말하는게 배부른 소리로 치부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일까. 하다못해 뜬구름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잠시 꽉 쥔 손을 풀어보자. 손에 잡혔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서서히 놓아보자.
먼저 자식에대한 무한사랑을 놓아보자. 학원 뺑뺑이에 시달리는 자식들에게서 우리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 과연 최상위 점수자가 의대에 몰려야 하는지 따져보자. 자식들의 꿈을 키우는게 아니라 부모의 욕심이라는 플라스틱 통에 자식을 던져버린 것은 아닐까. 잠시 그들을 놓아주면 어느날 자식들은 다시 튼실한 몸으로 부모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부동산의 환상을 놓아보자. 전문가들은 더이상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집 한채가 전 재산인 사람들은 집값 거품에대한 그리움에 젖어 있다. 이제 집은 재테크의 수단이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지 않을까.
돈에대한 집착을 놓아보자. 그동안 각인돼 있던 돈의 절대 가치에서 벗어나 보자. 가난한 사람의 1만원과 부자의 1만원은 똑같은 가치가 아닐 것이다. 또 돈의 쓰임새에따라 술집에선 탕진한 100만원과 불우이웃을 도운 100만원은 역시 같은 금액이 아니다. 불황기 저마다 자산가치가 확 떨어진 지금, 상대 가치로서 돈을 인식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그러면 개인들의 자산가치는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권력의 달콤함도 놓아보자. 정권이 끝나면 어김없이 되돌이표로 반복되는 옛 권력층의 비리를 보면서도 여전히 학습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권력이 스스로에서 비롯된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나온 것인데 그 달콤함의 덫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권력이 국민들이 눈쌀을 찌푸리는 비리백화점이 아니라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봉사백화점으로 탈바꿈 시켜보자.
불황기,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지금 대한민국이 토끼를 통째로 삼킨 뒤 꼼짝도 않고 햇빛 아래 꾸벅꾸벅 졸고 있는 뱀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비록 어려운 시기지만 다음을 준비하는 여유의 시간으로 승화시키면 어떨지 새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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