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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쏙 뺀 “날으는 관광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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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일본 키타큐슈 노선 타보니···

“관광버스랑 비슷하네?”

지난 20일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중 첫 번째 국제선 정기편인 제주항공 B737-800 여객기(인천-키타큐슈행 7C1501편)에 들어서자 떠오른 첫 느낌이다.

기내 전 좌석이 이코노미석으로 구성된 이 여객기는 볼펜 3개 길이 폭의 복도를 가운데 두고 189개 좌석이 좌우 3열로 빼곡히 늘어섰다. 제주항공은 이를 ‘행복석’이라 부르는데 3개 좌석이 붙은 까닭에 다소 답답해 보였지만 점퍼를 벗고 앉으니 버스 좌석보다는 넓어 보였지만 앞뒤 좌석간 간격이 좁아 다리가 긴 사람은 앞좌석 등받이에 닿을 것으로 보여 다수 불편했다. 제주항공측은 4월 3일 도입되는 3호기 부터는 앞뒤 좌석 공간을 좀 더 넓힌단다. 향후 3시간 이상 비행해야 하는 지역에 취항할 것을 대비해서란다.

저비용 항공사 답게 기내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는 상당수 제한됐다. 신문이나 주간지 등 기내지는 제공되지 않으며, 동영상 및 음악 서비스도 작동되지 않았다. 기내 면세품 판매 서비스도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단다. 그동안은 제주도 특산물을 소개하는 책자가 좌석마다 비치돼 주문서를 작성하면 집으로 배달해준다.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음료 서비스다. 이륙한지 30분 후 제공되는 음료 서비스는 콜라·맥주·녹차·주스·물 등이 준비됐는데, 커피를 부탁하자 따뜻한 물을 담은 종이컵과 커피믹스를 건내준다. 외국의 유명 원두커피를 제공하는 대형항공사에 ‘한국식 즉석 인스턴트 커피’로 대응한 것. 의외로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깜짝 ‘기내식’ 삼각김밥도 제공됐다. 이벤트에 강한 제주항공의 황당한 서비스에 삼각김밥을 먹을 일이 거의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고객들은 잠시 당황스러운 눈빛이 역력했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먹어 보느냐. 이것도 비행기를 타니 경험하는 것“이라며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보여지는 서비스는 기대에 비해 낮아 보인 반면 승무원들은 고비용 고효율이라 부를 정도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여성 3명, 남성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된 승무원들은 비행시간 내내 미소를 잃지 않고 정성을 다해 고객의 요구에 응대를 했다.

또한 기내지, 면세품 등을 제공안하는 대신 기 확보된 여유 화물 공간을 활용해 고객당 위탁 수하물 무게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개인당 20Kg보다 많은 25kg으로 늘려 선물 보따리를 많이 싸야하는 고객들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제주항공의 기내 서비스는 없어도 문제없는 서비스는 모두 제거하고, 체면보다는 실속을 중시했다고 정리해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자기과시 목적이 강했던 항공기 여행을 관광버스를 타는 것과 같이 대중화 시키는 게 제주항공의 모토”라면서 “부담없이 즐거운 항공 여행이란 컨셉에 맞춰 차별화 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키타큐슈=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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