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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기업들 '게임의 원칙'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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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게임의 원칙'을 바꾸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생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가 소개했다.

◇ 납품업자를 주주로

인도의 파빈디아는 2만2000여 명의 직공과 염색 업자 등으로부터 수제 의류를 납품 받아 판매하는 업체다. 전국에 97개 매장을 운영중인 파빈디아는 납품업자들을 주주로 편입, 경영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모델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 분야에 걸친 산업에 새로운 경영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년 전부터 납품업자는 주당 2달러에 파빈디아 지분을 사들였고, 지금까지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업자들은 총 1만5000명에 이른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총 26%다. 납품업자들 사이에 주식 매매는 연 2회로 제한된다. 하지만 주가는 6달러까지 상승했고, 납품업자들은 배당 소득도 얻고 있다.

이 같은 지분 구조는 파빈디아와 업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파빈디아는 업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거래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납품업자 역시 수입원을 유지할 수 있다.

경기 한파에도 파빈디아는 지난해 65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 전년 대비 30%의 성장을 기록했다.

◇ 정부 '돈줄' 잡기 사활

파산 위기에 내몰리는 민간 기업이 속출하면서 주문이 줄어들나 정부 수주를 놓고 기업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와 헬스케어, 기간산업 확충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제시했다. 정부가 기업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한 셈.

지멘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은 787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 가운데 750억 달러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멘스는 지난달 중순 각 부문 영업 책임자 30명을 워싱턴에 소집해 정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가졌다.

이미 항공과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온 GE 역시 정부 수주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 생산 '군살' 빼기

경제 위기로 '돈 줄'이 말라버린 기업들이 생산 슬림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소비 위축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주 규모가 줄어든데다 기존에 체결한 공급 계약에도 차질이 빚어지자 기업들이 생산 전반에 걸쳐 '군살 빼기'에 돌입한 것.

통상 3~6개월 이후의 수요를 예측해 미리 제품을 생산했던 도요타 자동차는 재고 없애기에 나섰고, 외과용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콘메드 역시 정확한 수요 예측 후 판매가 확실시 되는 만큼만 생산하고 있다.

미국 시맨의 최고경영자 리처드 시맨은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거래업체가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물건 값을 지급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1개월 후의 수요를 예측하기도 힘든 실정이며, 전망치의 정확도는 5% 이내에 불과하다고 토로한다. 이 때문에 경제 위기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최대한 줄여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경영자들은 입을 모은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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