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참패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7월 미국으로 떠났던 정 전 장관이 8개월여 만에 정치일선으로 복귀하는 것. 정 전 장관의 귀국에 따라 민주당의 내분 역시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정 전 장관은 공항 입국장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귀국에 대한 심경과 함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주류 측이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
당 주류 측은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가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라는 재보선 전략을 희석시킨다는 명분 아래 인천 부평을 출마 또는 10월 재보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전 장관 측은 비주류인 민주연대와 구민주계 인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주 덕진 출마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최근 나타난 여론조사에서 덕진 출마에 대한 찬성 의견도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정 전 장관 측이 주류 측의 제안을 수용할 지 아니면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내홍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정 전 장관은 자신의 공천을 둘러싼 문제와 관련, 23일 오후 정세균 대표와의 단독회동을 통해 담판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측의 이견이 워낙 커 쉽게 합의를 이룰 것인지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민주당 원로와 중진들이 이번 주부터 정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 양측간 중재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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