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성상납, 술자리 접대 등 부조리한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처벌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처벌이 약하면, 범죄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고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루머는 과거부터 끝없이 나돌고 있었다. 그래서 연예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했고, 일부 연예인에 대한 편견을 만들기도 했다. 온 국민이 루머로 손가락질을 해도 제대로 된 사실확인이나 경찰 수사가 진행된 적도 거의 없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피해자의 진술을 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인이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문건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의 괴로움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전도유망한 신인배우가 자살했고, 그를 괴롭히던 유력 인사들의 실명이 있고, 이같은 부조리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번 일마저 쉬쉬 하며 묻히게 된다면, 제2 제3의 피해자는 나올 수밖에 없다.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약자를 괴롭혔다면, 실명 공개쯤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실명거론자들도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아야 한다. 성급하게 실명을 공개했다가 추후 범죄 연루 사실이 없다고 밝혀지면, 그 피해는 누가 책임져야 할까. 사안이 민감한 만큼, 실명이 밝혀지는 순간 명예가 실추되는 건 피할 수 없다. 나중에 아무리 '무죄'라고 해봐야 이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단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는 실명 공개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다. 온라인에 나돌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를 단속해야 하며, 이 문서에 대한 진위 여부도 경찰이 투명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주 확실한 사실에 대해서만 공개해야 한다.
대중도 이 사안을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 경찰 수사가 종료될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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