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증권업종 지수가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면서 증권 시장에 봄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와 증권업종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돌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침체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양 지수가 나란히 이에 굴하지 않고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희망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단기 랠리 양상을 보이는 것은 Worry(불안심리), Bankruptcy(파산공포), Currency(통화위험) 등 소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야구월드컵인 WBC를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번 랠리는 환율 등 금융지표의 안정에 의한 안도 성격이 짙다"며 "은행권 지원 기금 마련 및 MMF 운용 제약 등 유동성 장세 여건이 강화되면서 은행, 증권 등에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불가능해 보였던 WBC를 극복하자 코스피지수 1200선은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증권, 건설, 은행 종목의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대폭 호전됐다는 점을 주목하며 코스피 지수가 1350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돌발 악재가 없는 한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더라도 1200선까지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재차 유입된다면 반등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분기에는 BBB회사채 스프르드가 하락하고 글로벌 달러강세가 완화될 것"이라며 "이 경우 이미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증시로 재빨리 이동하는 쏠림 이전현상이 나타나 코스피지수가 1350선을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근본적 변화가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신중론자들은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이달초 10조 2844억원에서 13일 현재 11조 2160억원으로 9316억원 증가했으나 개인들의 순매매를 고려한 실질고객예탁금은 최근 오히려 줄어든 점을 주목하고 있다. 유동성 랠리가 기대감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와 증권업종이 1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면서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증시로 본격적인 유동성 유입 흔적을 찾기 어렵다"며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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