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4.29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표가 밝힌 가장 큰 이유는 경제살리기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즉 4월 임시국회에 추가경정예산안과 한미FTA, 은행법, 비정규직법 등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재보선에 주력하면 자칫 임시국회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으며 동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인천부평과 울산북구 승리를 자신할 수 만은 없는 상황에서, 박대표가 직접 나서서 선거전을 치르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즉 당선 유무를 떠나서 지역구가 어디건 간에 박 대표가 출마하면 야권은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로 선거전을 가열시키면서 전략공천을 시도할 가능성이 컸다.
그간 박 대표는 이번 재보선의 의미를 축소시키며 지역 선거일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해 왔다.
또한 최근 출마설이 파다하던 울산북구에 출마하기에는 경주에 공천을 신청한 한나라당 후보가 정종복 전 의원이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지난 공천에서 배제된 박희태 대표와 공심위원이었던 정종복 전 의원이 울산과 경주에서 나란히 출마한다면, 야당은 여당 공천의 무원칙을 거론하며 대여공세의 한 축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경주는 친이 친박의 대리전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어, 지근거리인 울산북구도 자칫 가열되기 쉬운 계파싸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따라서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재보선이 정쟁화 되는 것을 막는 길이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박희태 대표는 오는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국민 앞에 이야기하는 것은 좀 빠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원외로 명예로운 은퇴를 택할 것이냐, 원내진입으로 필생의 꿈인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인지 박 대표의 정치적 결단은 이제 10월로 미뤄지게 됐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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