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금융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이 '금융공룡'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미쓰비시UFJ는 최근 미국 2위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일본인 이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사실상 국유화한 미국 씨티그룹의 일본 증권 자회사인 닛코코디알 입찰에도 참여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입지를 착실히 다져가는 모습이다.

미쓰비시UFJ는 지난해 가을 1조엔(약 15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최근 회사채 발행으로 4500억엔(약 7조930억원)과 974억엔까지 잇따라 수혈 받았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는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회원제 웹사이트 'MUFG BizBuddy'까지 오픈했다. 일본 메가뱅크 가운데는 처음 있는 일이다.

현지의 최신 정보를 신속히 입수해 기업들에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하지만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을 자사 고객으로 유도해 글로벌 IB 사업 다각화까지 노린 것으로 파악된다.

미쓰비시UFJ는 지난해 10월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을 거듭하던 모건 스탠리 지분 21%를 90억달러에 인수했다. IB사업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씨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닛코코디알에도 눈독을 들이면서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내부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IB 사업의 위험성이 드러났다"며 "안전성을 지향하는 일본식 경영의 장점에 대해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도 사업 확장에 혈안이 돼 있는 경영진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달가와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투자자들마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자 미쓰비시UFJ는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게 됐다.

모건 스탠리와 증권 사업을 조속히 통합하기 위해 글로벌 감각으로 정평이 나 있는 히라노 노부유키(平野信行) 이사를 모건 스탠리 이사로 지명했다.

모건 스탠리의 존 맥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모건 스탠리와 미쓰비시UFJ가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데 히라노 이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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