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원ㆍ달러 환율이 주초 고점을 확인한 뒤 하향 안정화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빠른 속도로 개선된 덕분이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미국발 소식에 귀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업종 및 종목 별로는 가격 메리트를 바탕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란 조언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이번 주에는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 및 변동성 축소 여부를 1차적인 변수로 놓고 시장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고점대비 7%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지난해 고점 수준인 1480원선 부근에서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인 데다 은행들의 이번달 외화표시 채권만기 부담도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동유럽 등 해외 부담요인까지 감안하면 이번 주 원ㆍ달러 환율은 반등과 하락압력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경우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 여부에 따른 탄력적인 시장 대응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환율 변수와 함께 이번주 국내증시는 가격부담과 추가 상승 기대심리 사이에서 등락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이후 주가 상승으로 현재 KOSPI는 PER 11.1배, PBR 1.1배 수준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하향 추세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상 부담스러운 수준에 와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주요한 저항대에도 근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진증시의 상승세 연장과 환율안정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상승탄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따라서 업종별 대응도 가격메리트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보험, 에너지, 소재, 유통업종이 PBRㆍROE 매트릭스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지난 주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현물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된 가운데 수급 동향도 중립 이하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미국 증시의 상승이 앞서 언급한대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흐름도 일시적으로 120일선을 돌파한다고 해도 안착 여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이후 경기선인 120일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한 만큼 120일선 부근에서의 단기 차익 실현을 통한 현금 보유 이후 조정 시 재진입 관점에서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
이번 주는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국면을 예상한 시장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대형주의 흐름이 다소 쉬어간다면 중소형주 및 테마주 위주의 종목별 수익률 게임 양상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 펀더멘탈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기대치를 높일 만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투자심리의 호전 및 수급여건 개선에 힘입어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되고 있으므로 기존의 1000~1200pt 박스권 매매는 가능하리라고 본다.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단기 상승폭이 컸던 대형주에 대해서 이익실현을 고려해 볼만하다. 대형주 중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블루칩에서 하이닉스, LG전자, 기아차 등 옐로우칩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
한편 중소형주 중에서는 모멘텀과 수급이 살아있는 정책수혜주에 다시 접근해 볼 수 있다. 이 때 최근 테마주 가운데 PER이 수십 배에 달할 정도로 가격 부담이 있는 종목보다는 테마와 관련된 매출이 실제로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종목(성광벤드, 태광, 케이아이씨, 종근당, 동화약품)이 나아 보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 이번 반등에서 1200선의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두 가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는 물론 미국 증시의 상승 탄력에 달려있다고 본다. 지난 주 시황에서 설명한대로 미국증시의 과거 평균치를 적용해서 산출해보면 이번 기술적 반등에서 다우지수는 7374pt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미 국증시의 반등세가 이와 같은 평균치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국내증시 역시 1200선에서의 저항력을 감안할 때 기존의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이번 미국 증시의 6개월간 낙폭이 과거 네 차례의 사례들 가운데 가장 컸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다우지수가 과거 평균치 이상의 반등탄력을 나타낸다면 국내증시의 박스권 돌파를 위한 환경의 제공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두 번째 변수는 누가 반등세를 이끌 것이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기존 박스권의 상단부인 1200선까지는 외국인투자가들이 그동안 선물시장에서 쌓아놓았던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세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겠다.
그러나 지난 해 11월 이후로 네 달 넘게 지속된 중기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매물소화를 위한 뚜렷한 매수주체의 존재는 필수적이겠다. 결국 국내기관의 자금 형편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철저하게 정석대로 저점매수 및 고점매도의 박스권 매매를 표방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변화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겠다.
지난 해 하반기 이후 극심한 불확실성의 터널을 통과해온 글로벌 증시에게 약간의 기술적인 여유가 그리 지나친 호사는 아니겠다. 1200선의 돌파는 당장은 조심스럽지만 앞서 제시한 두 가지 변수의 동향을 주목하면서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등후 가격조정의 조짐을 보이는 테마주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을 권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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