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경제살리기 불 밝힌다] 한국수력원자력
올투자 4조6600억.. 상반기 63%집행 고용창출 동참
구매대금·공사계약금 선지급 中企 자금난완화 총력



지난 1978년 부산 기장군 고리에 한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20번째의 원자력발전국이 됐다. 31년만인 2009년 현재 우리나라는 원전 20기를 보유한 세계 6위의 원자력강국으로 떠올랐다.

1978년 석유비중은 74%에 달했으나 원자력 6기가 들어선 1986년에 19%, 2005년 4.9%, 2007년 4%까지 낮아졌다. 반면 원자력은 저렴한 생산가격에 가격변동시 영향도 적어 현재 전체발전량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총 1만8257MW의 발전설비를 보유, 국내 발전설비 용량의 25.9%, 그리고 전력거래량 및 전력거래액 기준으로는 각각 37.7%, 35.9%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 발전회사이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한수원)은 투자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화와 원전의 글로벌 역량 강화, 여기에 일자리창출과 지역, 기업과의 상생을 적극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총 5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정비 ㆍ 수선유지비 6000억원을 추가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이중 원전연료를 포함한 해외자재 수입분 1조 3000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국내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1조 3000억원이 증가한 4조 6600억원선에 이른다.

특히 상반기에 전체 투자비의 60.8%인 2조8300억원을 조기에 집행키로 했다. 한수원은 이것도 부족하다고 판단, 이를 63%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투자비를 조기 집행하기 위해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의 공정률을 촉진시키고 신울진 1,2호기 등 신규원전 건설사업을 조기에 착수할 계획이다.

◆ 전년대비 투자 41% 증가..국내투자 4.6조.. 상반기 63%까지 조기집행
한수원은 지난 2001년 한전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견실한 재무구조와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으로 차입금 상환은 물론 신규 원전 건설에 필요한 투자비 등 소요자금 일체를 모두 내부자금으로 충당해왔다.

그러나 최근 6년만에 처음으로 회사채 3000억원과 5000억원을 잇달아 발행했다. 한수원측은 "정부의 녹색뉴딜과 신규원전 투자 재원을 조기에 마련키로 한 것"이라며 "이 재원을 모두 상반기에 조기집행함으로써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우선 경영전반에 대한 효율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선진화부터 실천하고 있다. 전체 직원 8000여명 가운데 13.1%인 1067명을 2012년까지 감축하고 비핵심 업무의 외부위탁 확대와 관리ㆍ지원부문의 조직을 최대한 슬림화할 계획이다. 이미 본사 조직을 축소 개편(16개 처ㆍ실 → 12개 처ㆍ실)했고, 각 처ㆍ실의 소규모 팀을 통합, 대팀화해 46개 팀을 축소함으로써 작고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전환했다. 또한 직급체계를 단순화(8개→6개)하여 기존 1,2직급을 1직급으로 통합하고 직군도 경영 직군으로 단일화해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 모든 계약에 선금지급.. 중소업체 자금난 완화에 총력
한수원은 무엇보다 모든 계약에 선금을 지급해 중소업체 자금난을 덜어주기로 했다. 거래업체가 원하면 상반기 중 구매대금과 공사계약대금 등의 선금을 지급할 방침. 다만 대기업과의 계약의 경우에는 중소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하도급 대금 지불을 위한 경우에만선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계약업체들이 조기에 사업을 착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입찰공고기간을 단축하고 조기납품도 허용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선금지급 관리 태스크 포스(TF)'를 구성, 운영해 선금지급 계획 수립 및 실적을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이 조치로 300개 중소기업이 1800억원의 자금을 조기에 수혈받는다.

청년실업 해소와 잡쉐어링을 위해 15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조기 채용하고 390명의 청년 인턴을 선발한다. 이들은 원자력 기초교육과 현장실습 등을 받아 인턴사원과 원자력산업계 모두가 윈-윈(win-win)하게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오픈한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의 경우 입학정원을 대폭 확대했다. 발전소 건설분야에 약 300명, 운영, 정비분야에 약 290명 등 총 590명의 교육생을 훈련해 이들을 해당분야에 취업시켜 원전 건설을 위한 전문 기술인력으로 활용할 예정. 예년의 경우 연간 인력양성 규모는 80~100명선에 불과했다.

◆ 원전전문기술 양성과 취업확대...사회공헌에도 적극
한수원은 이를 위해 원전건설 및 운영분야에 상호협력 중인 두산중공업, 한전KPS, 삼창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과 체결, 취업효과를 극대화했다. 시발점으로 신고리 건설현자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에서 기술원을 개소했고 상반기 중에는 신울진 지역에서 전문기술훈련원의 문을 열 계획이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선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법률'에 따라 발전소주변지역지원예산을 560억원으로 책정, 집행하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한수원 사회봉사단' 활동도 대폭 강화했다.

김종신 사장은 "세계 경제 위기에 따른 국내경제의 침체로 청년 신규 일자리 창출과 실직자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인력양성, 사회공헌 등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한 부응과 지역화합 경영에 일조하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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