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이 5년만에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재계 및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삼성ㆍ현대차ㆍ현대중공업ㆍLGㆍSKㆍ금호아시아나ㆍGSㆍ한화ㆍ롯데ㆍ한진 등 10대그룹 상장계열사(금융계열사 제외)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평균 101.9%를 기록했다. 2007년말의 84.3%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2003년말 118.2%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0%를 넘어서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1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당시 300%를 넘었으나, 정부의 고강도 구조조정 추진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져 2004년말부터 100% 아래로 내려왔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중공업으로 전년도 178.8%에서 314.2%로 급증했지만, 이는 조선업 특성상 선박을 건조하기 전에 받은 선수금이 부채로 잡힌 것으로 일종의 '착시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그룹은 작년 말 부채비율이 278.7%로 전년도의 190.8%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며, 한화그룹도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져 165.5%에 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1년전 181.5%에서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169.1%로 높은 수준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삼성그룹도 59.1%에서 77.7%로 높아졌다.
한편 대기업들이 경기침체 장기화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현금 확보 노력도 치열히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대 그룹의 작년 말 현금성자산은 52조9000억원으로 2007년말 40조1000억원에 비해 31.9%(12조8000억원) 급증했다. 특히 작년 말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그룹의 현금 확보 노력이 두드러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7년 말 1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을 작년 말 3조9000억원까지 불렸고, 한화그룹도 일년 새 현금성 자산을 2조원 넘게 늘렸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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