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고] 리더십은 인기가 아니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하기 싫어도 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

2007년도 국가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 예산 의결 과정에서 희한한 일이 있었다는 보도를 읽은 적이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국회의원들 간 학교 청소 용역비 예산을 가지고 공방을 벌였다고 한다.

어느 국회의원이 청소도 교육인데 학생들로 하여금 직접 청소를 하도록 지도하면 될 것을 왜 청소 용역비를 사용해야 하느냐 하니, 교육인적자원부측이 "요즈음 아이들은 청소할 줄 모르는데다 싫어하기 때문에 외부 용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답변을 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자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이 되어 기분이 착잡해졌다. 부모나 교사는 자식이나 제자가 싫어해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하도록 지도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그것이 자식과 제자에 대한 진정한 사랑일 것이다.

기업 경영에 성공하신 분이 자녀 교육에는 실패한 경험을 들은 적이 있다. 자식 사랑이 지극했던 그 분은 자녀의 학창 시절 내내 지하철이나 버스 한 번 태우지 않고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킬 정도로 과보호하였던 것을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후회하고 있었다.

그 분이 기업 경영에서 발휘했던 냉정한 판단력과 객관성, 즉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자녀 교육에 적용했으면 그렇게까지 후회할 일은 생기지 않았으리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교육이란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데 있는 것이다.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많은 순간 중 하나가 바로 '하기 싫은 일'에 맞닥뜨린 때가 아닐까.

리더십은 인기가 아니라 성과다. 성공하는 개인, 또는 성공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필수 덕목이다. 리더십을 배양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기 자신이나 상대방 그리고 소속 구성원들에게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남이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성공이 가능케 했다.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성공하도록 만들기 위해 우선 장래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골프로 성공한 박세리는 골프 선수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박태환은 수영 선수로서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연습과 훈련에 몰두 할 수가 있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조직 구성원이 동요되거나 떠나지 않고 임금 반납과 초과 근로까지 감수하면서 노사가 합심해 회사를 정상적인 기업으로 다시 살린 사례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공유하면서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물론 조직 구성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러나 고통과 어려움은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실현시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

이러한 리더십은 광의의 모든 경영자에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도자, 기업 경영자, 자녀를 기르는 부모,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나 교사, 그리고 자신을 경영하는 바로 당신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