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월마트, 까르푸 등 다국적 유통업체는 물론 토종업체들까지 가세해 대형 유통업체들의 세일전쟁이 한창이다.
남방일보는 중국내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날이 갈수록 더욱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월마트가 가장 먼저 가격 인하에 나섰다. 월마트는 전국 64개 도시의 117개 매장에서 대규모 세일을 시작했다. 수백가지 상품의 가격을 20% 인하했고 일부 상품의 경우 최고 40%까지 가격을 내렸다. 그리고 올해 1월26일부터 2월9일, 2월10일부터 2월20일의 기간에도 계속 각종 세일을 시작해 저가 공세를 퍼부었다. 월마트의 '8.8위안 초저가 상품' 행사의 경우 일부 상품의 가격 인하폭이 54%에 달했다.
까르푸도 이에 뒤지지 않고 대규모 세일로 맞불을 놓았다. 까르푸는 지난 2월13일~26일 화남지역의 각 매장에서 '단돈 1위안' 세일을 진행했다. 120여 종의 상품 가격을 20~50%, 최고 60%까지 인하했다. 화남지역 매장들은 가전, 침구· 의류 등 섬유제품의 세일을 3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월마트가 3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슈퍼마켓 하오여우뚜어(好友多)도 세일전쟁에 뛰어들었다. 하오여우뚜어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번달 초까지 전국 104개 매장에서 가격을 20~50% 내린 '가격 수직인하' 행사를 진행했다. 영국의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지난달 18일부터 중국내 모든 매장에서 매주 3500종의 상품을 25~40% 할인된 특가에 판매하기로 했다.
외자 업체들의 대규모 저가 공세에 중국 토종업체들도 급히 전략을 수정해 세일에 나서고 있다. 화룬완자(華潤萬家)는 '초저가 창고 대방출', '환절기 가격 대붕괴' 등의 행사로 외자 업체들의 세일에 맞서고 있다.
대형 마트들이 세일을 통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면 백화점들은 VIP 공략에 나서고 있다. 광저우(廣州)의 각 대형 백화점들은 최근 기관들이 올해 1·4분기에 백화점의 매출액이 두 자리수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자 VIP를 위한 문화살롱을 여는 등 VIP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소비 진작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단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실적 하향 속도를 둔화시켜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다.
황궈슝(黃國雄) 인민대학 교수는 "세일은 소비를 촉진하는 일종의 임시조치일 뿐이지 소비를 확대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라며 "업체들은 현재의 시장 쟁탈전에 힘을 낭비하기 보다는 소비 잠재력을 가진 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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