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값이 당분간 95~100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와세다 대학 교수는 2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최근 엔화값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작년 4·4 경제성장률에 대한 충격과 일본의 정국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 정권교체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25일 발표된 1월 무역수지 적자액이 사상 최대로 불어난데 대해 사카키바라 교수는 "이는 당연히 GDP 침체로 되돌아온다"며 "올 1~3월 GDP는 작년 10~12월 수준보다 한층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작년 10~12월 GDP는 전 분기에 비해서는 마이너스 3.3%, 연율로는 마이너스 12.7%로, 1차 오일쇼크 여파가 남은 1974년 1~3월(전기 대비 마이너스 3.4%, 연율 마이너스 13.1%) 이후 2번째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다.

◆"엔화값 100엔까지 내려간다" = 그 동안 사카키바라 교수는 엔화값이 달러화에 대해 80엔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엔화값 추이를 지켜본 결과 조만간 100엔 정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그가 엔화가 80엔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 것은 일본은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충격이 미국과 유럽에 비해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최근의 엔저·주가 하락은 일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여기에는 작년 10~12월 GDP 악화와 더불어 지난주 나카가와 쇼이치 전 재무·금융담당상의 사임 등 경제·정치적 악재가 직격타를 입혔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는 향후 엔화값은 달러화에 대해 100엔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95~100엔 사이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관측하는 한편 현재 125엔 정도인 유로화에 대해서는 125엔 전후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화에 대해 97엔대를 넘어 3개월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한 때 1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 124엔대 후반에 추이하고 있다.

◆"닛케이 7000P선 무너진다" = 일본 증시에 대해서도 언급한 그는 "닛케이225 지수는 7000포인트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증시부양책에 대해서는 "정책을 내세움으로써 결과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주가를 올리기 위해 정책을 내세우는 것은 시장의 논리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日채권시장, 美보단 나아" = 엔화 채권 시장에 대해 사카키바라 교수는 "그다지 좋지 않다"며 "이미 금리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질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경기부양책 시행을 위한 국채발행에 대해서는 "경기부양을 위해선 어쩔수 없다"면서도 "일본의 국채시장은 미국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정세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현 내각에 대해선 "되도록 빨리 선거를 실시해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며 "차라리 현재의 (집권 여당인) 자민당보다는 야당인 민주당 체제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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