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홀딩스가 지난해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해 '그들만의 돈잔치'를 벌였다는 비난이 거세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 우선주 1주당 16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대상홀딩스는 이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안정성이 최우선이라고 판단, 실적 부진에도 전년과 동일한 배당금을 책정했다"며 "유동성도 충분히 확보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창욱 명예회장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67.43%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의 의미가 무색하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보통주 기준 총 배당금 53억원 중 36억여원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갑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인별로 보면 임 명예회장의 차녀이자 대상홀딩스 지분 30.36%(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임상민씨는 이번 배당으로 16억원을 챙기게 됐다. 또 최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이혼하면서 수백억원대의 위자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진 장녀 임세령씨(지분 20.79%)도 11억원의 현금을 받는다.
임 명예회장과 부인인 박현주씨 역시 각각 3억원대의 현금을 거머쥘 예정이다. 더욱이 이는 지난해 실적부진과 올해 경기침체 여파 등을 이유로 대다수 기업이 배당금을 줄이고 있는 상황과도 비교된다. 실례로 고배당주의 대표로 꼽히는 GS홀딩스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500원으로, 전년 1000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상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49억8005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도 전년보다 24.9% 줄어든 61억9852만원에 그쳤고 순이익은 전년의 반타작 수준인 118억2218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턴어라운드를 장담하긴 힘들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데다 대상홀딩스가 40.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상의 경우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환손실 부담 우려 마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은 환율이 100원 오를 경우 세전 순이익이 34.1%나 줄어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상홀딩스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배당정책을 이어가겠다면 3분의2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오너 일가보다는 소액주주에게 배당금을 더 주는 차등배당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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