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했던 바이코리아(Buy Korea) 기대감이 무너졌다. 원화가치 급락과 동유럽 시장의 불안 등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11일 연속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내내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외국인 주식 매도→환율 상승→한국의 국제 신인도 하락→외국인 주식 매도 강화'라는 악순환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24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39억원을 처분, 11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현재까지 팔아치운 금액은 총 1조6044억원. 앞으로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2696억원을 넘어서면 올들어 이어왔던 순매수세도 순매도세로 돌아서게 된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를 위해 대책마련에 분주하고 있지만 외국인 순매도의 직접적인 원인인 원ㆍ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여전하다는 데 있다. 국내 주식을 원화로 사들였다가 판 다음 이를 달러로 바꿔 수익을 챙기는 외국인으로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달러 표시 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전문가들은 동유럽 국가 부도 위기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데다 국내 기업의 배당금과 일본의 엔케리트레이드 자금 청산 등이 2월부터 4월까지 집중된다는 것을 대표적인 환율 불안요소로 꼽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국내 기업의 배당금이 3~4월 지급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 인출은 이 기간에 집중돼 있어 이 시기에 원ㆍ달러 환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3~4월 외국인의 배당금은 총 3조1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 1조6000억원이 국외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상승은 금융 불안으로 이어져 결국 한국의 국제 신인도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지난달까지 2%대 중반에 머물던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23일 4.35%로 올라섰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이는 결국 외국인의 주식 매도 강화로 이어지게 된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서 11일째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큰 금액은 아니었다"며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우면서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미국, 유럽 등의 상황이 너무 불안한데다 한국 금융시장 움직임도 좋지않다"며 "외국인은 언제든지 더 팔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곽병열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 시장내 외국인 비중은 28%대로, 일본 영국 대만 수준이다"며 "외국인 투자 수준이 우리나라와 경제ㆍ산업구조가 비슷한 국가와 비슷한 상황인 만큼 추가로 더 감소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