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두산 회장ㆍ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등
김수환 추기경 선종 나흘째인 19일에도 재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명동성당에 마련된 김 추기경의 빈소를 찾았다.
박 전 회장은 "나도 신자인데 평소 추기경께서 빨리 영세하란 말씀 많이 하셨다. 결국 김옥균 주교께 영세 받았지만 평소에 자주 찾아뵀다"며 "늘 웃으시는 모습이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거목이 선종하셔서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평소 그 분의 생활신조를 존경해왔다.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늘 우리곁에 있다고 생각하겠다"며 "추기경 두 분 중에 특별한 한 분이 가셔서 정말 섭섭하다"고 덧붙였다.
5분 후인 오전 9시35분께는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신 부회장은 "추기경님이 남긴 말씀 중에 '사랑을 남긴다'라는 말씀이 있다. 부족하지만 우리 SK그룹의 '행복경영' 모토 제정에 도움을 줬다"며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 시의 마지막 구절 중에 '기꺼이 살의 일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이란 부분이 있는데 고 김수환 추기경이 바로 각막 기증을 통해 당신의 살 마저도 떼어주고 가신 삶을 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기증을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 미쳤고, 어려울 때 하나되게 하는 큰 어른을 가졌다는게 우리에겐 큰 행복이었다"며 "내가 교회 장로로 주일학교에서 하나님 말씀 가르치고 있는데 잠언 22장 6절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구절이 있다. 내가 올해 65세인데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다 그분 영향인 것 같다"고 존경을 표했다.
그는 이어 "정말 훌륭하신 분을 하나님이 이때 데리고 가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이 밖에도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도 이날 조문할 예정이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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