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8일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기억하게 하는 경제 침체를 겪으면서 한국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IT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3% 감소하는 한편 연율로는 12.7% 감소해 지난 1974년 1분기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일본경제는 선진국 중에서도 경기 악화가 가장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수요감소'와 '엔화 강세'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수출기반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 수출(국민계정, 재화와 서비스 수출 기준)은 전분기 대비 11.9% 감소하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을 기록했으며 수출 급감으로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동성 함정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데다 향후 두 분기 이상 타선진국에 비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도 예상했다.

그는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와 다름없는 0.1%(사상최저)까지 인하해 금리정책의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효과도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유동성 함정 진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경제가 지난 90년대 겪었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엔화 강세가 수분기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수출기업 이익 감소, 생산감축, 고용축소 등이 나타나 소비부문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일본이 앞으로도 2분기 이상 타선진국에 비해 더욱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경기 침체로 한국의 대일본수출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박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그는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올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4.3% 급감하면서 지난 2002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며 "품목별로도 대일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철강판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8.2%, -68.0%, -11.1%, -48.0%, -54.0%를 기록하는 등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일반적으로 엔화 강세는 한국 수출기업 이익 개선에 기여하지만 최근에는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가 매우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어 엔화강세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엔화강세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기업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기대되지만 시장점유율 상승의 효과가 기업이익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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