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매수세에 당국 개입 경계감 급증..당국 용인 수준은?


원·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고점인 1420원선을 뚫었다. 외환시장은 전고점인 1420원 돌파로 향후 당국 개입 여부를 주목하며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16일 오후 2시2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원 오른 1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3원 상승한 1408.5원에 개장한 후 오전 내내 1400원대에서 자리를 잡았으나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전고점인 1420.0원까지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자금을 비롯한 역외 매수, 키코 관련 매수 등이 환율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당국이 어느 선까지 용인하고 지켜볼 지에 주목하며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키코 관련 물량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체로 1400원선 올라서면서 박스권 레벨이 높아진 느낌"이라며 "국내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미국, 유럽 등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1400원 기대서 저항으로 버텨주던 환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인 주식 배당 등 달러 수요 많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 심리가 급속히 가중되면서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담당 부장은 "전월 무역적자가 이달중에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외국인 주식 매수에 따른 자본수지 등의 달러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속적인 달러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1420원을 1차 테스트 후 2차는 1440원, 그 위로는 1450원선까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달말부터 3월초까지 외국인 주식 배당금 수요 등 달러수요가 많은 계절적 요인도 환율 상승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어디까지 용인할까?

한편 원·달러 환율이 1420원선을 향해 급속도로 치달으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불거지고 있다. 1400원대 중반이 당국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전문가는 "최근 압도적인 수급이 없어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환율"이라며 "어떻게 보면 새로운 재정부의 환율 스탠스를 알 수 있는 테스트 장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윤증현 재정부장관이 환율 레벨의 적정성을 언급한 바 없어 1450원까지는 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갈 경우 지난해 연말처럼 외국인이 급속히 빠져나갈 우려가 있어 외환시장 방관에 대한 리스크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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